모든 여행이 그리운 지금, 광장이라는 공간과 시간에 대한 기록
설레는 마음으로 짐을 싸고 여권을 챙기고 비행기에 오르던 일이 꿈만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 여행작가에는 특히 어렵고 무거운 시간이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 이 헛헛한 시간에 지난 여행을 추억하고 기록하는 일이 나쁘지만은 않다.
여행지에 도착하면 숙소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다. 이끌리듯 발길이 향한 곳은 광장이었다. 광장은 내게 환영인사를 하는 듯 했다. 삼삼오오 모여서 웃는 사람들, 코를 간지럽히던 맛있는 냄새, 조금 어수선해도 정감어린 풍경들. '이제 여행은 시작이다'라고 마음 속으로 선언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행의 시작은 늘 광장이었다.
아름다운 광장도 있었지만 피비린내 나는 아픈 광장도 있었다. 그 곳이 어디든 사람의 향기가 있었다. 광장에 서서, 보고 먹고 마시고 걸었던 기억들이 여전히 생생해서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엔 광장이라는 공간적 특성과 여행자로서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광장은 나 아닌 누구에게도 여행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나의 소중한 독자들이 지난 여행을 추억하며 단 일초일분이라도 행복감에 젖었으면 사는 소망이 있다.

-여행작가, 김진

1. 뉴욕의 일부가 되는 일 <뉴욕 타임스 스퀘어>
2. 마법사가 있던 곳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광장>
3. 사랑과 여행의 공통점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
4. 45도에서 마시던 뜨거운 차이 <조드푸르 클락타워 광장>
5. 루이 14세 Vs. 코코 샤넬 <파리 방돔 광장>
6. 프라하의 봄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
7. 물을 나눠주던 곳 <이스탄불 탁심광장>
8. 의장병 교대식 <아테네 신타그마>
9. 바이에른의 맥주 <마리엔 플라츠>
10. 평범을 거부한다 <로테르담 쇼우부르흐플레인>
11. 히틀러의 연설 <비엔나 헬덴플라츠>
12. 자유와 방종 사이 <암스테르담 담 광장>
13. 목숨 건 말타기 축제 <시에나 캄포 광장>
14. 달콤한 에그타르트 <마카오 세나도 광장>
15. 민주주의를 꽃 피울 수 있을까 <베이징 천안문 광장>
16. 예드노 피보, 프로심! <흐베즈도슬라보보 광장>
17. 길을 잃어도 괜찮아 <체스키 크룸로프 광장>
18. 화려한 길드 하우스 <브뤼셀 그랑플라스 광장>
19. 이제는 사랑을 외치다 <필라델피아 독립 광장>
20. 사랑스러운 오픈 갤러리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
21. 그 날의 함성 <광화문 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