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을 미군 사진병의 시각과 사각으로 ‘보다’</br></br>사진은 역사와 사회에 관한 우리의 관념적 지식을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문화적 텍스트다. 사진은 늘 어떤 사회적 사실의 진정성을 보증하는 근거이자 과거의 기억을 생생하게 만들어 주지만, 동시에 특정한 시각에서 그것을 바라보도록 강제하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한국전쟁에 대한 우리의 기억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한국전쟁은 65년이 지난 과거이지만 여전히 현재를 만들어 가는 힘을 재생산하는 기억의 원천이다. 그 중심에 전쟁사진들이 자리 잡고 있다. </br></br>이 책은 우리 기억 속에 자리 잡은 한국전쟁 사진들에 대한 역사사회학적 탐구다. 대부분의 사진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사진부대의 사진병들이 찍은 것이다. 이 책에서 활용한 사진들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2관에서 조사 수집한 것이다. 이 사진들의 뒷장에는 누가 언제 무엇을 찍었는가에 관한 정보 등 사진의 생산 및 유통, 관리 정보가 함께 기록되어 있다. 이를 통하여 사진들에 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잡고, 한국전쟁기 미군 사진부대의 활동과 사진병들의 모습을 보다 선명하게 그릴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특정한 내러티브에 따라 스틸사진들을 배치하고 묶은 한국전쟁 사진집의 시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와 ‘그들’(적)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그동안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전쟁 당시의 모습을 미국 사진병의 시각을 통해 보다 종합적인 시각에서 재구성하고자 하였다.

머리말</br></br>1장 사진과 전쟁기억</br>1 주기적으로 되살아나는 전쟁기억의 현재 1</br>2 전쟁사진과 기억의 정치 3</br>3 한국전쟁 사진과 전쟁사진가 6</br>4 사진 자료의 출처와 연구 방법 11</br></br>제2장 미 육군통신대 사진부대와 사진병의 활동</br>1 GHQ-FEC 사진부와 71통신대 A중대 사진대의 조직 20</br>2 전쟁사진 활동과 군 전쟁사진가의 시각 28</br>1) 턴불 병장 29</br>2) 행콕 일병과 댄젤 상병 36</br>3) 윈즐로 중위 44</br>3 167통신사진중대의 조직과 활동 51</br>I 주제+사진이야기 ① 정훈국 사진대의 활동과 시각 67</br></br>제3장 전쟁 초기 미군 사진병의 시각과 시선</br>1 우리: 오합지졸과 용맹함의 대비 73</br>1) 참전과 전진(1950년 7월 초·중순) 73</br>2) ‘작전상 파괴’와 ‘기나긴 후퇴’: 미군의 지연전(7월 말) 89</br>3) 일진일퇴의 총력전: 낙동강 방어전선(8월) 98</br>4) 전쟁 스펙터클의 절정과 승리의 기록: 인천상륙과 서울수복(9월 말~10월) 111</br>2 적: 잔악한 ‘전범’과 ‘전쟁포로’ 123</br>1) 적의 잔학행위와 전쟁범죄 123</br>2) 전쟁포로 140</br>3 민간인: 국민과 비국민의 경계에서 148</br>1) 민간인과 포로 148</br>2) ‘자유피란민’과 ‘불순분자’ 154</br>3) 애국자와 ‘부역자’ 161</br>I 주제+사진이야기 ② 38선과 분단의 재현 166</br></br>제4장 시각화된 구원, 사각화된 파괴·학살</br>1 시각: 반공인도주의의 구원과 재건 신화의 재현 181</br>1)‘성공적인’ 서울 소개 182</br>2) 구호와 보건위생, 그리고 재건 190</br>2 사각: 아군의 파괴와 학살 206</br>1) ‘무차별 대량폭격’과 민간 피해 206</br>2) 민간인 학살: 보도연맹원, 정치범, 부역혐의자 학살 213</br>I 주제+사진이야기 ③ 총보다 많은 카메라 232</br></br>제5장 한국전쟁 사진의 집성과 시각의 변화</br>1 ‘우리가 본’ 한국전쟁 245</br>2 ‘그들이 본’ 한국전쟁 256</br>1) 미군 사진병의 시각 256</br>2) 외국의 민간 전쟁사진가의 시각 261</br>3) 중국의 시각 268</br>4) 북한의 시각 274</br>3 이분법을 넘어설 수 있는가 276</br></br>나오며 281</br></br>참고문헌/ 찾아보기/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