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ox와 Humility가 함께 있는 언어가 내 마음을 끈다.
- 정명환(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전 서울대학교교수 프랑스문학)

나는 이 시집에서 시가 살아남아 우리 곁에 있어주어야 하는 이유를 본다. 시는 특별한 생각과 그 생각을 담아내는 적절한 언어가 만나서 생기는데, 시의 감동은 그 적절한 언어로 해서 시인의 특별한 생각이 너도 나도 함께 느낄 수 있는 평범한 생각으로 다가올 때 일어난다. 전경자 시인의 시는 섬세한 눈과 열어놓은 마음으로 삶을 관조하여 얻은 생각을 누구나 즉시 공유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태연스럽게.
- 유형규(리드대학교수 중국문학)

전경자 시인의 시는 쉽다. 쉬운데 어렵다. 일상적인 언어로 읽은 이를 무장해제시켜놓고 삶의 진실과 슬며시 마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간결한 시어의 반복과 변주속에서 산다는 것의 무게를 서서히 드러내는 이 시집은 전경자 시인의 언어에 대한 지독한 집착이 낳은 산물이자 선물이다.
- 류영주(미시건대학교교수 한국문학)

1부
우리를 슬프게 했던 것들
불 도둑놈
새 세상에서는
어머니
까치나무 집
넋두리
추억
고향
도시 하늘
사촌언니
타국
기차 안에서
길
예배당
1983년 여느 저녁식사
서귀포
아카시아나무
어떤 풍경
무릇
우리네 부모님들
우국(憂國)
나무야
상실
도시의 이른 아침
토마토 아저씨
무궁화
신호등
온난화
국어, 영어
관계
실직자
설국(雪國)
비밀

2부
바다
조용한 날
방
내 속에는
코딱지풀
객기(客氣)
누에
게
패랭이꽃
유혹
해후(邂逅)
밤길
마음
싸리비
이니쉬모어 절벽
잡초
렉싱턴 뒷마당
눈 오는 날
그림자
천치(天痴)
어둠 속
끝
절망은
한 세상
악몽
어떤 일생
하루
감나무
퇴장
점(點)
바닥
사람의 길
다시 기다리는가

3부
아무리 아니라 하여도
기만(欺滿)
시선
별
짝사랑
비
기다리리
혹시라도
미친 여자
미련(未練)
실소(失笑)
떠나다오
편지
빼기 더하기
산수
고백
허공에서
자유
친구
이제야 최순덕에게
너는 나는
아픔
아가야
나의 님은
밤
그 후
사이와 틈
사랑
신뢰
이별
그대는 아는가
별꽃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