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메리노스의 시대의 왕은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왕비는 그동안 열아홉 명의 딸을 낳았는데, 그들은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모두 죽었다. 그래서 왕비는 왕에게 끊임없이 불평해서 그의 마음은 두 갈래로 찢겨지는 듯했다. 궁전에는 샘의 요정이 있었는데, 왕은 여왕이 그 요정에게 충분한 경의를 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무 번째의 자식을 못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은 샘의 요정의 뜻을 전달받아서 여왕에게 높은 산을 걸어 올라가라고 하였고, 여왕은 고생 끝에 그 산에 걸어 올라가서 산호 분수의 물을 마시니 얼마 지나지 않아 스무 번째로 딸을 갖게 되었다.
궁전에는 이 경사를 맞아서 축제를 벌였는데, 분수의 요정이 공주의 자개 요람을 아름다운 나비로 인식하고 공주의 왼쪽 눈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여왕은 그 소식을 듣고 그것이 자기에게 닥칠 스무 번째의 저주일 거라고 걱정한다…….

The Butterf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