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작고 여린 손들이 입을 틀어막고 울고 있는 침묵의 장미 정원 앞에서 내가 어떻게 내 눈물을 떨어뜨릴 수 있겠어

영원히 늙지 않는 방법을 나는 알고 있지. 그렇지만 그 방법을 실천하기가 너무 어려워.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그는 가장 난해한 사람이야. 아니, 난해하다기보다 난폭하다고 하는 것이 더 솔직한 표현이야. 나는 그를 책꽂이에 꽂는 대신에 그를 좀 읽어야겠어. 내가 읽던 책처럼 그를 그냥 덮어 둘 수가 없어. 그가 나를 읽기 전에 내가 먼저 그를 읽고 그에 대한 요약본을 작성해 둬야겠어. 별들이 밝음 속에 몸을 숨기듯 나는 내 말 속에 나를 숨기곤 해. 숨은 별들이 밤에 빛나듯 말 속에 숨은 내가 드러나면 나는 들통나는 거야. 들통난 나는 숨은 문장으로 숨을 쉬고 죄인처럼 말이 없어지지. 이렇게 죄인이 된 나는 어둠의 창고에 켜켜이 비축된 말을 훔쳐 시를 쓰곤 해. 이후로 나는 녹색 경험을 훔쳐 시를 쓰고 싶어.

“시야, 어디 가? 가지 마!”
시(詩)의 생활화를 꿈꾸는 생활감성 시인이다. 1990년, [한민족문학] 창간호에 「실습시간」 외 2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석사학위 논문 「김수영 시에 나타난 생명의식의 변화 과정 연구」로 울산대학교 대학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울산민예총회원, 울산민족문학회 회원, 울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9년 시집 『며칠 전에 써 두었던 내 문장에서 힘을 얻는다』, 『눈물 너머에 시(詩)의 바다가 있다』를 출간하였으며, 2021년 8월, 시집 『라푼젤 젤리점에서의 아내와의 대화』를 출간했다.

자서(自序)?5

제1부
시에게 넙죽 절하다

송곳니?17
에로틱한 독서법_ 자유?18
하나 둘 하나 둘?19
슬픈 전설?21
나무와 새?22
시에게 넙죽 절하다?23
바람의 법전?24
살아 있는 숨결처럼?25
철학의 발견?26
손가락이 읊은 시?27
시에게 넙죽 절하다 2?28
아내의 문장?29
라푼젤 젤리점에서의 아내와의 대화?30
하얀 수염을 가진 고양이?31
나무가 할 일?32
나무와 여자와 새?33
나무처럼 크는 달과 태양?36
어여쁜 나무?37
아름다운 지도?38
나무가 키우는 집?39
소리의 공간?40
숲의 면접?41
능동산?43
달과 까마귀?44
점, 점, 점?45
풍선들?46
문자의 길?47
새 발자국에 젖은 물기가?48
진달래꽃?49
자본주의적 인간?50
나무들은 자란다?51
지옥에서 만난 우리들?52
공회전 하는 사람들?53
시 굽는 남자?54
나는 약속을 지켰다?55
행복한 아이들?56
라푼젤_ 거울?58
라푼젤_ 동굴?59
라푼젤_ 바다 같은 그리움?60


제2부
밤의 깊이가 세상의 깊이이다

생명의 기도?63
쓸쓸한 지구?64
재즈(Jazz) 예찬?65
광장?66
밤이 깊은 밤?67
파베세의 시?68
그림자?69
억울한 죽음?70
몸, 죽음을 묻어 둔 시간의 언덕?71
조사가의(朝死可矣)?73
하늘의 문?74
사랑은 사랑이다?75
기생충?77
시간의 입술?78
바이러스의 입?79
영혼은 무겁고 둥글다?80
이별의 능력?81
깊이가 필요하다?82
마음의 여관?83
어휘의 그늘?84
악기?85
여행기와 비행기?86
우리가 변하는 시간?87
갑자기?88
오늘의 지도?90
가난의 살결?92
세상의 높이?94
단어의 고향?95
태양의 바다?96
언어의 결혼식?97
소년의 저울?98
고양이?99
너는 누구냐?100
신분제?102
오늘의 결심 ?103
인간의 한계?104
라푼젤_ 눈물?105
라푼젤_ 노래?107
라푼젤_ 갇혀 있는 성?108


제3부
길은 깊은 사유가 필요하다

진실은 나의 힘?111
아무도 아닌 자의 시?112
시인의 정원?113
다족의 사랑?114
나는 언제 사람이 될까?115
누나의 방?116
지붕 위의 산책?118
의자에 앉다?119
연애의 밑바닥?121
사라진 문장?123
바람의 눈?124
거울?126
꽃과 별의 전설?128
사랑의 가면?129
기록되지 않은 하루?130
바위그림?132
기억의 공간?133
구름의 한숨?134
호시절?135
내가 고양이가 되는 시간?136
미다스의 손?137
개미의 문제?138
눈물의 과오?139
밤에 새기는 문장?140
아름다운 동거?141
바구니 같은 눈?142
월요일의 달?143
바람의 고향?144
오래된 그 자리?145
완벽한 문장?146
유쾌한 풍차 씨?147
결혼의 꿈?148
미련한 연습?149
길은 사유가 필요하다?150
갈대의 고향?151
파우스트?152
라푼젤_ 마녀의 눈?153
라푼젤_ 닮은 꽃?154
라푼젤_ 번민?155


제4부
더 이상 세상에 묻지 않고 살기로 했다

하얀 부표처럼?159
이후?160
늙은 여우들에게?161
파국?162
사랑의 깊이?163
북어?164
해방?165
안개의 집?166
가방의 유혹?167
내 여행의 즐거움?168
평화의 책?169
개미?170
차이?171
늙고 흰 시간 앞에 서 있는?172
새끼손가락?173
그물?174
얼룩의 역사?175
기억의 집?176
관계?177
관심?178
파수꾼?179
화성에 핀 꽃?180
공존의 시간들?181
적대적 관계?182
따뜻한 시선?183
더 이상 세상에 묻지 않고 살기로 했다?184
아내의 문장 2?185
그래도 사랑은 있다?186
꽃의 비밀?187
극단편 영화?188
손의 발견?189
낡은 함성?190
발자국?191
강이 있는 풍경?192
플린 라이더_ 고백?194
플린 라이더_ 강 같은 그리움?195
플린 라이더의 시?196
가장 에로틱한 독서법_ 사랑?197
시야, 고마워?198
시론_ 생각의 탄생?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