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이렇다 할 구별없이 선악의 세계, 어디에서도 존재하는 불멸의 혼이라고 한다.
시는 스스로를 뉘우치게 하고 인종과 언어를 달리하는 인류를 하나의 휴머니즘이라는배에 같이 오르게 한다.
때로는 악령을 잠재우며, 또 장미꽃으로 만개시키기도 하는 시는 인간의 불가사의한 힘인 것이다.
그러나 삶의 어두운 우수, 낭만, 감상 그리고 꿈과 사랑과 자연, 장려하리만치 영롱한 인간의 영혼과 마음으로 수놓아진 시들이 어이없게도 한가닥 향수를 달래기 위한 도구로 받아들여진다면 그것은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가 있다. 스스로의 가슴에 새겨보면 어떨까!

피파의 노래
안개
저기 저 백합 꽃잎 속에
금간 담벽에 편 꽃
한 가슴의 깨어짐을 막을 수만 있다면
진달래꽃
砂洲를 건너며
즐거운 봄이 찾아와
3월의 노래
잊어버립시다
생일
나무들
비탄悲嘆
수선화水仙花에게
눈물이, 덧없는 눈물이
사슴
나는 모르리
충고忠告
하늘의 융단
바다가 그리워
6월이 오면
최고선最高善
첫사랑
비문碑文
방랑
청포도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당신 곁에
거리에 비가 내리듯
가을날
배나무
노래
잠든 아가씨
가을
그대 없이는
빛나는 별이여
저는 황야를 본 적이 없어요
그 여자 애인愛人의 장사 때
꿈의 노래
이별
그 소녀는
들을 건너서
떠나가는 배
그대는 울었지
아름다운 여인
화살과 노래
내 나이 하나 하고 스물이었을 때
무지개
가을 노래
깃발
인적 없는 외진 곳에 그 소녀는 살았다
음악은
사랑의 노래
이별
첫 민들레
내 마음은
아, 해바라기여!
유령
석류
지하철 정거장에서
동화
기억해 줘요
흰 달
자유
붉고 귀여운 입을 가진 아가씨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소녀
사랑 속에서
편지
헬렌에게
모란이 피기까지는
계집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콩코오드 송가頌歌
눈
3월
햇빛과 함께
낙엽
밤은 천 개의 눈을
알 수 없어요
눈 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
돌아오지 않는 옛날
지혜는 시간時間과 더불어 오다
연인
또 다른 고향
종鐘
술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