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는, 도덕(道德)보다 법(法)으로 나라를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한 학자들의 이론을 모은 책이다. 모두 55편 10만여 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한비자(韓非子)이지만 그의 손에 모두 쓰여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한비자의 글은 진(秦) 나라 시황제(始皇帝)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천하 통치의 이론적 바탕이 되기도 했다.
중국 전국시대 말기의 사상가 한비자(BC 280~233)의 법치(法治) 사상을다시 해석함으로써, 우리는 오늘날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과 올바른 정치 사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용주의자(實用主義者)인 한비자는 인간 사회를 발전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임금이 변화된 환경에 맞는 개혁과 법으로 천하를 다스리라고 주장했다.
한비자는 심한 말더듬이인 반면 두뇌가 명석(明晳)하여 다른 신하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 그러자 한비자의 법가(法家) 사상은‘인정을 무시하는 냉혹하고 잔인한 술책’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시황제의 총애(寵愛)를 받는 현실을 못마땅하게 여긴 경쟁자들이 중상(中傷) 모략(謀略)하는 바람에 투옥(投獄)된 한비자는 나중에 자살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