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문학》 통권 138호. 어느덧 무크지 『실천문학』이 창간 40주년을 맞이했다. 이번 호는 창간 40주년 '특집'으로 '실천문학과 나'라는 주제로 꾸렸다. 지난 40여 년간 '실천문학'과 함께한 사람들과 '실천문학'의 역사를 담아보겠다는 기획 의도다.

무크지 『실천문학』의 창간 당사자였던 고은 시인의 '어제런듯 40년'에서는 40년 전 무크지 『실천문학』이 잉태될 수 밖에 없었던 창간 당시의 시대 상황과 '실천문학'의 제명 선정과 '실천문학'만의 고유한 색깔과 정신 및 미래의 지향점까지 읽을 수 있다.

이동순 시인의 '실천문학의 시집(13) <수몰민>이 <물의 노래>가 된 이야기' 는 시집의 제목이 바뀌게 된 당시의 시대 상황과 실천문학의 역사의 한 단면을 알 수 있고, 《실천문학사》의 영업부장과 대표로 재직하다 '빨치산의 딸' 출간으로 옥고까지 치른 이석표 전 사장의 '실천문학 방랑기―실천문학과 함께한 10년(?)'은 그동안 잘못 알려졌던 《실천문학사》의 역사의 한 자리를 제대로 메워주고 있다.

《실천문학사》의 전 이사였던 이은봉 시인의 '절망하는 추억들'은 8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인이 《실천문학사》와 함께했던 사건들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사료적 가치가 있다. 끝으로 김기준 시인의 '실천문학사와 오장환 문학상'에는 한 뜻있는 지역 문학 회장이 그 지역의 시인을 기리는 문학상의 참뜻을 지키기 위한 애정이 절절히 녹아있음을 읽을 수 있다.

권두언
구광렬 | 불혹(不惑), 흔들리지 않게

시
강민숙 | 전어는 국적이 없다 외 1편
문계봉 | 봄을 탓하다 외 1편
박은영 | 자개 무늬 화장대서랍엔 지느러미가 있다 외 1편
박재홍 | 전동 휠체어 외 1편
양안다 | 여름 개들의 끝 절망 외 1편
이근화 | 반바지 속에 꿈틀거리는 용들 외 1편
이승하 | 내 생의 기승전결, 그리고 외 1편
이은옥 | 시대가 있었다 3 외 1편
이해존 | 경유지 외 1편
조기조 | 반려의 기술 외 1편

단편 소설
김한숙 | 그곳에 도착했나요
오선영 | 다시 만난 세계
하창수 | 가디언스

창간 40주년 특집 ｜ 실천문학과 나
고 은 | 어제런듯 40년
이동순 | 실천문학의 시집(13) 『수몰민』이
『물의 노래』가 된 이야기
이석표 | 실천문학 방랑기―실천문학과 함께한 10년(?)
이은봉 | 실천문학, 절망하는 추억들
김기준 | ‘실천문학사’와 ‘오장환 문학상’

서평
안미영 | 푸른 밤의 등대지기
-이동순 시집 『독도의 푸른 밤』(실천문학사, 2020)
박동억 | 언어의 소실점
-양안다 시집 『숲의 소실점을 향해』(민음사, 2020)
정재훈 | 불확실성과 유예라는, ‘시 쓰기’ 현장 속으로
-박구경 시집 『외딴 저 집은 둥글다』(실천문학사, 2020)
김나정 | 침묵, 고쳐 쓰기, 애써 말하기
-황정은 소설집『年年歲歲』(창비, 2020)

실천의 길 - 실천사태 백서
윤한룡 | 공유지의 비극을 넘어서다

편집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