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주둔일본군 사료총서의 해제집으로, 한반도 주둔 일본군의 시기별 변화를 실증적ㆍ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기초 사료로 구성하였다. 근대 격변기 열강의 각축 사이에서 한국의 자주적 변혁은 제약되었고, 국권은 강탈되었다. 근대 한국의 국권상실과정은 감성적 민족주의 차원을 넘어 냉철하게 직시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실증적 고찰이 이뤄져야 한다. 약육강식이 엄존하던 격변기의 현실과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성찰하는 것은 침핍(侵逼)으로 얼룩진 수난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자, 동북아 평화를 위한 역사 정립의 길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운요호사건 이래 한국강점의 선봉에 섰던 일본군에 대한 연구는 필수적이다. 공사관수비대에서 시작해 한국주차대·한국주차군·조선주차군·조선군·제17방면군 등으로 변모한 일본군은 의병탄압 및 독립운동 억압에 앞장섰으며, 강점 이후에는 식민지 민중의 삶을 통제하고 군사적으로 지배하는 주역이었다. 나아가 간도침략, 만주사변, 중일전쟁으로 이어지는 시기에는 일본의 대륙침략의 선봉에서 활동한 주체였다. 요컨대 일제의 한국강점과 식민지배, 대륙침략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주둔일본군에 대한 이해가 선결되어야 한다. 한반도주둔일본군 사료총서 제9권에 해당하는 『한반도주둔일본군 기초 사료 해제집』은 연구팀이 수집한 기초 사료 중 연구사적 의의가 있는 사료들을 선별한 것이다. 일본군 관계 기초 사료를 수집·목록화하고, 해제·번역한 연구팀은 356건의 해제 중 약 200건을 선별하여 본서를 구성하였다. 본 해제집은 한반도 주둔 일본군의 시기별 변화를 실증적으로, 그리고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기초 사료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다양한 자료를 통해 일본군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문서자료 및 각종 지지자료와 도면, 영상 등을 대상으로 했다. 제1부에 실린 「1904·1905년 전역업무상보」, 「한국주차군 전투상보」, 「진해영흥관계서류」, 『조선주차군경리부 역사』, 「경성헌병대 역사」, 「조선 상황 보고」는 일본군의 의병 탄압과 군사지배, 일본군 병영 구축 실태, 한반도 식민지배와 패전 상황 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자료이다. 제2부에서는 1870~1940년대까지 한반도 주둔 일본군 기초 사료를 선별하여 시기순으로 배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