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의 역사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체육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무예의 기원과 관련된 역사적 정통성의 이슈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체육사 연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관심사 중의 하나이다. 전 세계에 한국의 전통무예로 잘 알려져 있는 태권도 역시 그것의 기원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 대립과 논쟁들이 약 20여 년에 걸쳐 진행되어 왔다. 이에 이러한 논쟁의 구도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태권도 역사의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전통주의와 수정주의를 비교하고 논쟁과 대립 속에 전개된 태권도 역사 연구의 과정을 짚어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시도는 다양한 이슈와 문제점 등을 직시하는 가운데 태권도의 기원과 정체성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보다 더 발전적이고도 새롭게 다지려는 노력의 일부이다. 이러한 집필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전통주의와 수정주의의 요체를 소개하고 일치하지 않는 견해를 대조하며 살폈다. 두 입장이 지니는 정당성과 모순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접근해보고자 하였다. 우리 태권도 역사 연구의 흐름과 함께하려는 노력 위에 적어나간 이 책은 특정한 결론으로 독자를 유도하거나 섣불리 옳고 그름을 가름하려는 데 목적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다양한 지적 성찰만이 허락할 수 있는 지식의 가능성에 주목하였다. 따라서 자연스런 지적 궁금증의 행로를 걸을 수밖에 없었으며 글자와 글자 사이, 줄과 줄 사이에 풍요롭게 펼쳐진 사유와 상상의 공간 속으로 독자를 초대하고 있다.

시인.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서울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저서로 『농구 코트의 젊은 영웅들』(1994), 『타이프라이터의 죽음으로부터 불법적인 섹스까지』(1994), 『농구 코트의 젊은 영웅들 2』(1996), 『길거리 농구 핸드북』(1997), 『X-레이 필름 속의 어둠』(2001), 『스포츠 공화국의 탄생』(2010), 『스포츠 보도의 이론과 실제』(2011), 『그렇다, 우리는 호모 루덴스다』(2012), 『미디어를 요리하라』(2012·공저), 『아메리칸 바스켓볼』(2013), 『우리 아버지 시대의 마이클 조던, 득점기계 신동파』(2014), 『놀이인간』(2015), 『휴먼 피치』(2016), 『맘보 김인건』(2017),기자의 독서』(2018), 『옆구리에 대한 궁금증』(2018), 『한국 태권도연구사의 검토』(2019·공저), 『기자의 산책』(2019), 『아픈 곳이 모두 기억난다』(201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