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플라톤이 되고 싶나요? 디오게네스가 되고 싶나요? 디오게네스는 사실 극단을 보여준 거죠. 제게 있어 디오게네스는 큰 스승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최고로 가난한 삶을 일부러 살면서도 최고의 삶을 누렸으니까요. 디오게네스가 있음으로 하여 나에게 위로가 됩니다. 소유한 바 없는 디오게네스도 행복한 삶을 살았는데 내가 행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 거니까요.

나에게는 집도 있고 가족도 있습니다. 내가 왜 행복하지 않은가요? 이미 갖고 있는 것이 훨씬 큰데도 불구하고 부족하다며 아등바등할 필요가 있을까요? 디오게네스는 자신의 유일한 재산이었던 표주박도 일부러 깨버리고 90세까지 행복하게 살다 갔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120세까지 산 것과 똑같습니다. 디오게네스의 건강은 어떻게 유지했을까요? 무척 신기하죠. 아마도 부지런히 걸어 다녔을 것 같습니다.

디오게네스는 “나의 나라는 세계다.”고 했습니다. 저는 디오게네스가 부럽습니다. 그의 용기, 그의 포부, 그의 당당함! 아무 것도 없으면서 그렇게 당당할 수 있다니요. 왕과 학식과 부자 앞에서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꾸짖을 정도로 기세등등했습니다. 저는 디오게네스를 진정한 우주의 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오게네스를 다시 평가해야 된다고 봅니다.

프롤로그

0. 들어가면서
1. 개가 되고 싶은 남자
2. 디오게네스의 삶
3. 디오게네스의 사상
4. 알렉산드로스 대왕과의 일화
5. 행동하는 철학자
6. 디오게네스에 관한 일화와 찬사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