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간 역사 문제는 오랜 교류의 과정에서 누적된 상호 인식의 편차가 근대 국민국가 건설 과정에서 증폭되어 나타난 것이다. 특히 강국몽에 선제된 제국성을 구현하는 자국사 서술은 지역평화를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역사 교과서는 이러한 역사 인식을 압축적으로 반영할 뿐 아니라, 일상화시키는 중요한 매개이다. 지난 수년 간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역사학자와 역사교육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술적 대화를 진행하였다. 이 책은 그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특히 두 나라의 역사 교과서의 근대 서사 방식과 이데올로기를 성찰함으로써 해결의 단서를 찾고자 하였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공존과 상생의 가치에 부합할 수 있는 새로운 역사 인식과 서술을 위한 대화는 더욱 필요하다. 이 책이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올바른 역사교육의 가치를 공유하고 구현하는 긴 작업에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제1부 역사 교과서와 민족주의
제2부 근대 인식과 근대사 서술 방식
제3부 역사교육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인식의 모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