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미 세상에서 통용되고 있는 엄격한 얼굴을 내동댕이치고, 한 사람의 여성에 대해 욕망에 몸부림치는 단순한 사나이였다.

"열 살만 젊었더라면."

그는 신음하듯이 말했다.

"나도 열 살쯤 나이를 더 먹었더라면. 나도 당신에게는 너무 젊어요, 메리아스. 내가 젊어서 틀렸다고 생각하시죠?"

"당신에게 키스해 본 지도 퍽 오래 됐군? 당신의 젊음 따윈 기억에 없어."
?
?(중략)

그의 입술에 입술이 짓눌렸다. 욕망뿐이 아닌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안 이상, 응하는 것을 주저할 까닭이 없었다. 얼마나 그를 갖고 싶어했는지를 분명히 알려 주기 위해 무작정 그에게 몸을 밀어붙여 셔츠의 단추를 풀고 그의 살갗에 닿았다. 가슴의 털에 손가락을 얽혔으므로 잡아당기니 그의 몸에 진동이 일었다. 그의 손 열기가 몸의 선을 따라 부풀어 오른 가슴을 감쌌다. 그의 등을 애무하고 있는 사이에 그는 한 번 신음 소리를 내고 난폭하게 그녀를 밀어 붙였다. 그이 얼굴은 창백해지고 입술 위에는 홍건히 땀이 배어 있었다. 너무도 처절해 보였다. 그를 이대로 두는 것은 너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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