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덕의 희곡 <산사람들>은 제주 4·3 항쟁을 다룬 최초의 작품이다. 총 4막으로 북한에서 발간된 문예지[문학예술]에 1949년 12월부터 1950년 3월까지 4회에 걸쳐 연재되었다. 그동안 일부만 학계에 소개되어 있었으나 이 판본으로 드디어 작품의 전모를 손쉽게 살필 수 있게 되었다. 이 작품을 살피면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이 작품이 한국전쟁 직전의 북한에서 발표되고 공연되었다는 사실이다. 당시 북한의 정치 상황을 고려한 일부의 대사가 있어 이에 대한 작가의 책임을 물을 수는 있으나 이것이 작가의 본의라고 확정해서는 곤란하다. 무엇보다 당시 북한에서 ‘산사람들’은 ‘항일 빨치산’을 주로 지시하는 단어였다. 여기에 외세와 결탁한 반민족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을 추가하여 ‘산사람’ 또는 ‘빨치산’이라는 단어에 ‘항일’을 계승하는 한국 자치정권의 노력을 결합한 것은 매우 중요한 변화였다. 즉 제주도 민중의 항쟁을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섬사람’으로 한정하지 않고 여기에 ‘한라산’이라는 새로운 독립투쟁의 성지(聖地)를 부가한 것은 함세덕의 작가의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대단히 잘 보여준다. 이 판본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하게 현대어 윤문을 거쳤으나 원문의 분위기를 살렸고 기존 판본의 텍스트적 오류를 상당 수준으로 바로잡았다.

처음으로
작가소개
엮은이
작품해설
제 1막
- 제 1장
- 제 2장
제2막
제 3막
제 4막
함세덕 연보
주석
판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