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시찰단기록번역총서2권. 『동행일록』은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 후, 같은 해 김기수를 수신사로 임명하여 일본에 파견한 1차의 사행과 1880년 김홍집을 수신사로 임명하여 파견한 2차의 사행이 있고 나서 그 이듬해 제3차 사행의 결과물로 탄생한 작품인데, 당시 11명의 조사들 중의 1인으로 해관 시찰 임무를 담당한 이헌영의 수행원[隨員]인 민건호의 총 209일간 일기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적인 보고에 적합한 내용으로서 다른 조사 일행과 다니면서 각종 기관을 탐방한 기록 및 증기기관과 대규모 공장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발전된 서구문물을 시찰·소개하는 부분과 개인적인 신변잡기를 기록한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개인적인 기록이야말로 이 작품의 특색을 이루는 부분이다. 그는 일본인 상회사 사장이나 간부, 정부 관료들이 왕래한 것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으며, 그의 상관인 이헌영이나 다른 조사 일행들의 동정이나 현황 등을 늘 적어놓고 있다. 또한 숙소를 정할 때면 반드시 그 주소와 집주인의 성명을 일기에 남겼다. 그리고 해관 업무 시찰을 위해 이헌영을 수행하며 요코하마에 머문 5월 23일부터 6월 18일까지의 기간을 제외하고는 그를 따라다니는 일이 드물어 자유롭게 일과를 보내는데, 불꽃놀이와 야시장 구경과 빙수, 목욕탕 체험, 일상적으로 서점을 구경하러 다니며 각 도시의 중심지나 공원, 사찰 등을 찾아 기록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