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시찰단기록번역총서5권. 필담록의 기록자인 스에마쓰 지로는 규슈 출신의 의사이자 문인으로, 일본 재야 지식인의 시각으로 당시 조사시찰단원들의 사적인 일상을 비교적 숨김없이 기록하였다. 19세기 말 조선의 개화운동 추진 과정 및　일본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과의 교류 실상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있어서 상당한 가치를 지닌 보조 자료라 할 수 있다. 개항기 조사시찰단의 일본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조선의 역사와 체제 등에 관한 당시 일본 재야 지식층의 관심 등이 꾸밈없이 잘 나타나 있으며, 필담을 나눈 시찰단원들 개개인의 뚜렷한 국가관과 업무적인 고뇌가 깃들어 있고, 근대화에 접어들었던 당시 일본의 사회적 문화적 조류와 일본 재야 지식인의 의식과 학문적 식견 등이 비교적 솔직하게 잘 드러나고 있다. 필담록이 기록된 기간은 1881년 6월 6일부터 7월 19일까지 44일간이며, 필담 대상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조사 중에 조준영, 박정양, 민종묵, 홍영식, 어윤중이 거론되고 있으며, 수행원으로는 유진태, 이상재, 이봉식, 함락기, 황천욱, 김양한 등이 나오고 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많은 인물과 집중적으로 접촉 교류하였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