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시찰단기록번역총서16권. 『외무성』 3책과 4책은 조사시찰단의 일원이 일본의 외무성 소관 사무, 외교실무와 관행 등에 관한 여러 규칙과 서식, 총 17개국과 체결한 수호·통상이나 분쟁 타결에 관한 여러 조약 등을 포괄 수록하여 제출한 보고서이다. 『외무성 2』와 『외무성 3』이 주로 외국과의 통상과 무역 및 우호에 관한 조약이 실려 있어서 그 내용과 표현이 비슷한 데 비하여, 『외무성 4』는 앞에서 말한 성격의 조약을 제외하고 대부분 개별 사건 또는 사안을 협의하고 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외국인 거류지에 대한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무역을 위해 일본으로 입항하는 외국 선박이 준수해야 하는 규정을 명시한 것이 또한 많다. 외국의 요청으로 맺은 조약에 거류지와 선박에 대한 내용이 많다는 것은, 곧 일정 부분 제한 사항이 존재하더라도 외국인이 일본에서 가지는 권한과 이익을 일정 수준에서 보장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이들 조약에 일본이 외국에 제공하는 편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조선이 외국의 요구로 인해 어떤 사안을 협상하여 조약을 체결할 때 이 보고서를 활용하여 가능한 만큼 조선의 권리를 지키고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