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시찰단기록번역총서8권. 1881년 신사유람단으로 일본을 다녀온 12명은 각기 12개 분야, 즉 정부 각 부서, 육군, 세관, 포병공창, 박물관, 도서관, 산업시설 등으로 나뉘어 임무를 수행하였고, 맡은 바 임무를 마치고 7월에 귀국한 뒤에는 조사, 시찰한 내용을 복명했다. 기록자인 엄세영이 시찰을 담당했던 부서는 사법성, 그가 작성한 기록은 『일본사법성시찰기』이다. 이는 메이지 시대 일본의 사법체계와 민법초안을 제외한 법전 전부를 채록한 보고서로서, 엄세영 스스로 밝혔듯 “사무장정·형법·치죄법·소송법·감옥칙·신율강령·개정율례촬요·개정율례 등 7권을 한문으로 옮겨 엮은” 것이다. 그는 「치죄법」을 통해 기존의 형법 체계와 확연히 차별화되는 서구식 법제 체계를 처음으로 조선에 소개하였다. 서구적 법제를 처음으로 도입한 일본 메이지 시대의 치죄법을 번역하고 소개하는 일은, 단순한 기록과 보고라는 차원을 넘어서 조선의 서구 근대법 수용 의지와 그 과정을 살펴보게 하는 중요한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