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학생들은 축제일 기간이 다가오면 각자의 집을 향해서 길을 나선다. 그 무리 속에서 집으로 가던 신학자 칼라바와 철학자 토마스 브루투스, 그리고 수사학자 티베리우스 고로베츠는 배가 고파서 민가를 찾아가서 하룻밤을 재워달라고 부탁한다. 집주인인 노파는 그들이 한방에서 자면 소란스러우니 따로 떼어놓을 수밖에 없다고 하며, 수사학자에게는 헛간으로, 신학자에게는 빈 창고로, 그리고 철학자에게는 양 우리로 가라고 한다. 그들은 굶주린 배를 채우고 세상 모르고 잠이 든다.
잠시 후, 양 우리의 아래쪽 문이 열리더니 나이 든 여자가 몸을 웅크리고 안으로 기어들어온다. 그녀의 얼굴은 아까와는 달리 보기 흉한 얼굴에 심상치 않게 눈이 번뜩이고 있다. 그녀는 팔을 뻗어 토마스를 붙잡고 그의 어깨 위에 올라탄다. 토마스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벌판을 헤매면서 달리기 시작한다…….

Chapter 1
Chapter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