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제자가 심각한 얼굴로 스승에게 물었다.
“사람이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스승이 조용히 대답했다.
“늙는다는 것은 앞으로는 시간이 없는 것을 말하며, 뒤로는 더 이상 남길 실수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거다. 그것을 잘 모르겠거든 내가 죽거든 알아보거라.”



남태평양의 한 섬에 선교사가 있었다. 하루는 그가 전쟁에 대해서 부족민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참혹하고 많은 인명 피해가 나는 것인지에 대해 열의를 다해 이야기했다. 전쟁은 절대로 하지 말 것을 권했다. 부족의 한 전사가 일어나서 선교사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걸 보니 정말 사람들이 많이 죽나 보군요.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습니까?”
선교사가 대답했다.
“당신네 부족 전체를 합한 것보다도 훨씬 많은 숫자지요.”
그러자 전사가 말했다.
“우리는 일 년에 몇 번씩이나 전쟁을 하지만 사람이 죽는 일은 하나도 없어요.”
선교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 여인이 그릇가게에 들려 값을 물었다.
“이 그릇 얼마죠?”
가게 주인이 대답했다.
“천오백 원입니다.”
여인은 값이 비싸다고 생각했다.
“천 원에 주세요.”
가게 주인이 말했다.
“천팔백 원 주시죠.”
여인은 놀라 물었다.
“아니, 깎아달라고 했더니 가격을 더 올리나요?”
가게 주인이 말했다.
“그럼 이천 원에 가져가시죠.”
여인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지금 절 놀리시는 거예요?”
그러자 가게 주인이 말했다.
“시간이 돈이라는 말 못 들었습니까? 왜 그렇게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합니까? 그러니까 그릇값이 오를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