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나의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감정은 나의 선택이다

아무도 시인에게 시를 강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에 쓰게 된 시인의 행위는 모두 어떤 사건들에서 비롯된다. 사건은 시인의 선택이 아니었다. 하지만 감정은 시인의 선택이었다. 그 감정의 괴로움은 타인의 책임이 아니라 자신의 책임인 것이다. 결국 감정에서 몸부림친 시인의 독백은 시가 되었다. 시인은 이것을 과감히 시인한다. 그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용기를 낸 시인의 시를 보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시인은 결코 그 잘못을 떠넘기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당당하게 나는가짜라고 선언할 수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새벽에 깨어 독특한 경험을 하였다. 볼일을 본 후 우연히 하늘을 올려다보니, 별과 내가 하나가 되어 빙빙 돌아가는데 정말 황홀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이런 기분이 나이고 삶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가 잊어버렸다. 치통을 심하게 겪고 이를 뽑은 20대 어느 날 잊고 있었던 그 느낌이 되살아나면서 삶과 진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후 이별을 겪고 상처를 받으며 나를 찾기 위해 심리상담 공부를 시작하였고 전공을 살려 가족, 청소년, 부부, 개인 상담을 하며 사람들의 깊은 고뇌와 왜곡된 인지가 얼마나 불행을 초래하는지 알았다. 하지만 아무리 자기 탐구 공부를 해도 존재의 의미에 대한 해답은 찾을 수 없었고 끊임없이 올라오는 잡념, 번뇌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치유하면서 그 과정을 시로 표현하게 되었다.

시인의 마음

1부 상처
벽/ 사귄 지 6개월/ 술 그리고 나/ 행복과 불행/ 불면증/ 의심병/ 외계인/ 가슴과 머리/ 정신과 육체/ 이해심의 한계/ 가까이할수록 멀어지는 느낌/ 자존심/ 소외감/ 새벽의 망상/ 나와 같았으면 1/ 뱀/ 정지된 사랑/ 연필을 깎다가/ 이상한 두 사람/ 수혈/ 백지화/ 그대가 떠난 후/ 분노/ 이별 후 아침

2부 방황
강박증/ 이중감정/ 제주 가는 비행기 안/ 불편이란/ 낚시/ 모순 1/ 감정 지휘하기/ 집착/ 의무감/ 바보이고 싶다/ 악마의 유혹/ 길들여짐/ 피해의식/ 잡념/ 패배자/ 지옥/ 착각/ 줄/ 화/ 사직 후/ 감정이입/ 회피/ 희생양

3부 용기
가면/ 불행 중독자/ 느끼는 것과 느끼고 싶은 것의 차이/ 가식/ 충고/ 분열증/ 시계/ 존재감/ 무념/ 이중인격/ 하나라는 착각/ 외로움과 방어/ 비 오는 날/ 무가슴/ 인정받는 일/ 나를 찾는 길 1/ 바람/ 가짜 욕구/ 포기의 힘 1/ 반항심/ 도망자

4부 수용
변화/ 결혼생활/ 다른 성향/ 언제까지/ 고근산에 앉아/ 배신감/ 경험/ 나를 찾는 길 2/ 잡념 2/ 예례바닷길/ 관계/ 감정과 생각/ 안녕 내 사랑/ 번뇌/ 그저/ 몸/ 내려놓음/ 피카소를 보며/ 가지지 못한 것들/ 이별 정리/ 삶의 중심

5부 치유
한계/ 선/ 휴양림 1/ 비운 마음과 무기력의 차이/ 내면 아이와의 만남/ 평상심/ 이별의 의미/ 사람 마음/ 휴양림 2 (새벽)/ 휴식/ 현명한 선택/ 우주/ 편한 사람/ 5월의 돈네코/ 불씨의 위력/ 행동/ 천국/ 성숙의 힘/ 마음 정리/ 사랑을 받는 방법/ 호흡과 여유로움/ 생각 지우기/ 나와 같았으면 2/ 선택/ 몸의 분리/ 포기의 힘 2/ 무제/ 흐르는 강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