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토양이 입어야 할 녹색 옷이다. 하지만 일부 농부는 그 옷을 벗기기 위한 고질병을 달고 산다. 그 병은 시도 때도 없이 비닐을 뒤집어씌우거나 제초제를 마구 퍼붓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초록을 갈색 죽음으로 내모는 제초제에는 내 작물만 키우겠다는 인간의 지독한 이기심이 가득 차있다. 제초제로 샤워시킨 자리는 여지없이 누렇게 주저앉는다. 운 좋은 작물만이 겨우 고개를 들 뿐이다.

역설적이지만 풀을 키워야 흙이 산다. 그 이유가 있다.
풀은 깊이 뿌리를 내린다. 본능이다. 그 힘으로 단단한 토양의 숨통은 트이고 그렇게 난 미로는 양분과 수분의 이동 통로가 되어? 땅 속의 영양분을 작물이 이용하도록 이끌어준다. 비바람에 의한 토양의 침식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뭇 생명을 끌어안는 안식처가 된다. 그 품안에서 각종 벌레와 작물이 공동체를 이룬다.

?그렇다고 풀을 무작정 키우자는 게 아니다.
관리범위 내에서다. 바로 '자생초경합한계기간'내에서다. 작물이 풀에 가려 햇빛과 통풍에 지장을 받는 시점을 말한다. 그 시점에서베어 그 자리에 덮어주면 풀과의 타협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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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결코 농약으로 처단할 해충도, 제초제로 누렇게 뉘일 풀도 만든 적이 없다.? 그냥 생긴 대로 어울려 살도록 ?자리를 내줬을 뿐이다. 풀 죽이는 행위는 폐해가 오래간다. 우리의 숨통을 조이는 부메랑이 되기도 한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이런 착한 발상이 텃밭에도 들판에도 생명을 모이게 한다.

풀의 제왕 바랭이
밟혀야 사는 질경이
지칭개 전략으로
명아주가 사는 법
갈대가 속 비운 사연
클로버 꽃
네잎클로버
토끼풀을 헤치고
냉이한테 배우는 삶
겨울 난 냉이가 찬 년 향을 품듯
제비꽃 번식전략
왕고들빼기 전설
첫 손님은 언제나 광대나물꽃
광대나물로 봄 마중을
개망초로 뜯는 봄
장바구니 비용을 낮추는 법
쓰고 떫고 따뜻한 성정
쑥이 위로 솟구친 사연
도다리쑥국으로 봄을 품자
돌나물에게 배우는 용기와 희망
우습게보다간 큰 코 다치지
환삼덩굴 새순을 봄의 식탁 위로
단풍
단풍으로의 배움
나뭇잎이 전하는 삶의 지혜
땅 위에 피는 꽃
서러운 찔레꽃
잡초씨앗은 적색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