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1세기를 관통하는 지적 화두가 되고 있는 ‘집단지성’ 현상에 대해 그 기본 원리를 좀 더 깊이 탐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집단지성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가,” 그리고 “보다 나은 집단지성을 이끌어 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라는 세 질문이 이 책의 전반을 이끌고 있다. 집단지성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그 적용 분야가 어느 특정의 학문 분과로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학, 물리학, 심리학, 공학, 생물학, 교육학, 사회학, 정치학, 행정학, 경영마케팅 등 자연과학에서 사회과학에 이르기까지 전 학문 분야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다종다양한 구체적 집단지성 플랫폼들을 모두 다룬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책이 집단지성의 일부 분야를 연구하거나, 사례 중심으로 에피소드를 나열하기보다 집단지성 현상들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기본 원리에 초점을 맞춘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이 연구는 교육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이 중진 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저술출판사업’의 공모에 선정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2018년도 초판 발행 당시의 제목은 “집단지성의 이해”였지만 초판이 소진됨에 따라 그중에서 기본 원리에 해당하는 부분만 별도로 분리하여 내용을 보완하고 제목을 바꾸어 다시 출판하게 되었다. 나머지 부분인 집단의 구성과 질서, 질서와 거버넌스, 사회적 딜레마와 협력, 웹 공간의 특징과 웹에서의 협력, 네트워크의 구조와 협력의 양상, 자기조직화와 복잡계 등은 집단화와 관련된 거시이론이므로 다른 책에서 다룬다. 이 연구가 독자들로 하여금 집단지성에 관한 관심을 제고하고, 집단지성의 관점에서 조직의 문제와 사회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며, 바람직한 집단지성을 구축하기 위한 방법을 일깨우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상명대학교 행정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