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들은 애욕에 얽혀 있는 굴레 때문에 욕망의 화살에 마음이 꽂히고, 애증의 사슬에 묶여 지배욕을늘여간다. 반면에 이런 삶은 구도(求道)에 장애가 되고, 이러한 세속적인 마음이 청순한 마음을 사라지게 한다고 보고 혐오하고, 꺼림칙하게 여겨 물리치려고 하기도 한다. 눈으로 보는 세계, 귀로 듣는 세계, 코로 냄새 맡는 세계, 혀로 맛보는 세계, 이러한 색·성·향·미의 감각으로 생기는 세계는 사물의허상을 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가볍게 여기고 부정하기도 한다.그러나 이러한 세계를 떠나서는 진실세계의 문에 들어갈 수 없다고 반야이취경은 설한다. 반야이취경의‘ 일체법청정의 가르침’을 체현하고 보면 이러한 마음은 모두 청정하고, 보살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혜의 눈을 갖추었다는 것은 허상(假像) 속에 있으면서 있는 그대로의 진실세계를 알고 보며 증명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반야이취경』의 핵심은, 깨끗하다 더럽다는 분별을 뛰어넘어‘ 모든 것은 청정하다’는 진리의 빛으로보는 것에 있다. 이 위대한‘ 일체법청정의 가르침’을 체득하면 모두가 청정한 것이고, 모두가 보살의마음을 나타낸다. 왜냐하면, 깨끗한 것, 더러운 것으로 나누어 보는 것은 세계의 진실한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의 삶은 애욕을 떠나서 이루어질 수 없다. 추잡스럽다고 보는 사랑의 포옹도 이것이 없으면 교화구제의 위대한 힘은 솟아나지 않는다. 욕망의 화살은 진리를 구하는 강한 활동이 되고, 육체의 접촉은 청정한 마음의 교감이 되며, 애욕의 마음은 멈춤 없이 희구하는 구도의 마음이되어서, 마침내 확신에 찬 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반야이취경』은 진실을 발견하는 눈을 열어 세계가 모두 청정하고 위대한 생명으로 가득 차 있다는것을 체득시킨다. 그래서 부정적인 시각을 대긍정으로 돌려 우리에게 무한한 행복과 강력한 삶을 살도록 가르치려고 하는‘ 진리에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