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포 사업을 하는 윌리엄 마치밀과 시를 출품하기도 한 감수성이 예민한 엘라 마치밀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어퍼 웨식스에 있는 유명한 해수욕장에 휴가를 나왔다. 그들은 널찍한 방 몇 개를 빌려서 지내고 싶었지만, 적당한 방을 구하지 못하던 중, 숙소 문의를 간 집 여주인이 그 집에 장기 투숙을 한 남자가 몇 달간 자기 방을 비워주겠다고 했다며 자기 집에 투숙하라고 제안한다. 그 집에 투숙하고, 엘라는 남편과 아이들이 해변에 나갔을 때 벽에 쓰인 낙서를 발견하고, 그 낙서는 습작 시였으며, 그 시를 쓴 사람은 지난 몇 년간 문학계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던 떠오르는 시인인 로버트 트류 씨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침 엘라가 남성의 필명으로 출품한 시 한 편도 그의 시와 함께 어느 잡지에 게재된 적도 있고 해서, 그 시인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 살생 무기를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메마른 남편에 대한 이질감과 자신이 더 우수하다는 자부심이 섞여서 남성의 필명으로 트류 씨와 지속해서 편지를 주고받는다. 트류 씨는 자신의 우월함에서인지, 아니면 엘라가 남성의 필명으로 편지를 보내서였는지 다소 사무적이고 건조하게 답장을 보냈지만, 엘라는 그를 점점 그리워한다. 그러던 중에 엘라는 갑자기 트류의 비극을 전해 듣는다...

Chapter 1
Chapter 2
Chapter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