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게 희곡은 세상을 보는 창이며, 동시에 내면의 진실에 이르는 외길이다. 시간의 관념에 갇혀 즐겨 살아내야 할 삶을 외면한 채 파멸에 이르는 ‘어느 황당한 살인자의 시간’, 공적인 광장도 아니고 완전히 사적인 밀실도 아닌 두 공간의 경계상에 존재하는 한시적(限時的) 공간인 ‘대실(貸室)’에서 풍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비상(非常) 상황을 통해 일그러진 관계와 사랑을 그린 ‘풍선’ 등을 통해 작가는 연극 상연을 전제로 하는 희곡이란 장르가 그 자체로도 충분한 진실 탐구의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손님 … 6 / 어느 황당한 살인자의 시간 …70 / 풍선 … 109 / 절규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