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의 세계는 다양한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시가와 산문이 나뉘고, 이는 다시 시대별 또는 갈래별로 분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향유 매체가 말인지 글인지, 글일 경우 한문인지 한글인지에 따라서도 영역이 구분된다. 그러다 보니 고전문학 개론서와 교재는 통상 시대와 갈래에 따라 작품을 나누어 싣게 되고, 고전문학 교육 또한 시대와 갈래에 따라 작품들의 위상을 파악하고 작품 간의 문학사적 흐름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고전문학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세분화된 분류 체계가 오히려 고전문학을 즐기는 데 걸림돌이 될 염려도 있다. 처음 고전문학을 공부할 때는 정밀한 분류보다는 여러 작품들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공통된 특징에 관심을 두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접근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 분류 체계에 얽매이지 않고 고전문학의 세계를 조망하는 넓은 시야를 얻는 것이 다채로운 작품들을 읽고 정리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고전문학 작품을 감상할 때 눈여겨볼 만한 열여덟 가지 키워드를 선정하고 각 키워드를 중심으로 주목해야 할 작품과 작품 수용 방안을 제시하였다. 각각의 키워드가 왜 중요한지, 키워드를 이해하는 것이 작품 감상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