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난 그에게 보여 준 것이다….
희망을 잃은 남자에겐 두려움도 없다는 것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마블의 3류 캐릭터 데어데블을 최고의 히어로로 격상시킨 걸작이자, 1980년대 클래식 그래픽 노블의 대표작. 전설의 만화가 프랭크 밀러가 지금의 위상에 오르는 시작점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거칠면서도 문학적인 표현과 연출은 고전 특유의 묵직한 감동을 전달하는 데 큰 몫을 한다.

변호사 맷 머독(데어데블)의 비서 겸 연인이던 캐런 페이지는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일과 사랑을 모두 버리고 할리우드로 떠났지만 크게 실패해 환각을 위해서라면 영혼까지 팔 수 있는 끔찍한 마약중독자가 되고, 명망 높은 사업가로 행세 중인 암흑가의 보스 킹핀에게 맷 머독의 정체를 팔아넘기고 만다. 킹핀은 머독이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도록 온갖 수단을 동원해 그를 압박하는데…. 모든 것을 잃어버린 데어데블은 위선자 킹핀을 몰락시키고 캐런 페이지를 구원하기 위해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2024년 디즈니+를 통해 동명의 드라마로 재탄생 예정인 데어데블 필독서를 새로운 판형으로 만나 보자.

「데어데블」 #226-233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