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케트의 작품이 어떻게 현재까지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지를 함께 살피는 책이다. 베케트는 우리 삶이 분주해지면 질수록, 치열해지면 질수록, 더 절박하게 요구되는 지성과 감성 그리고 영성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꼭 필요한 작가이다. 베케트 작품에 빈번히 등장하는 휴지休止와 침묵처럼 무한 경쟁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긴 호흡과 함께 우리의 삶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는 여유이다. 또한 베케트의 인물들이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도 결코 멈추지 않는 삶에 대한 질문이다. 그리고 베케트의 작품 전체가 몰두하고 있는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