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씨앗이 사방팔방 튄다.
저 하늘에 몸 던져 순장하는 팝콘 같다.
구슬은 왜 둥글어야 하고
저녁 하늘의 별은 왜 떠 있어야 하고
내 말은 어쩌자고 마구 튀어 오르려고 몸부림하는가
죽어도 악쓰며 살아 돌아오는 말, 그리고 말
원고지에 알을 까고 있는 하얀 팝콘이
윙윙 귀지를 후벼 파고 있다.
수양버들 호숫가에 앉아 시를 쓰면서
물거울에 마음을 비추고 싶었으나
생은 늘 폭풍우 속이었다.
바람을 원망하며
"비쯤은 맞아 줄 수 있다" 소리쳤지만
우리는 폭풍우 중간쯤에서 만났고
바람이 멈추기 전에 이별을 고해야 했다.
이제는 안다. 바람은 쉬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미안하다는 말도 못 한 채
이 시집을 파피루스를 쓰던 시절로 돌려보낸다.

작가 소개 3
시인의 말 4

>>>>> 쓰러지지마 <<<<

결투 10 / 사분의 일 11 / 걸작 12 /쓰러지지마 13 /
이발관 14 / 어머니와 고랑 15 / 고무신 16 / 정(情) 17 /
콩밭 매는 아낙네 18 / 생핏줄 19 / 등이 굽다 20 /
돌돌돌 21 / 당신의 손맛 22 / 김치 23 / 추억 찾기 24 /
봄밤 25 / 동백 26 / 흔적 27 / 잡초 28 / 아궁이 29 /
기다림 30 / 밥그릇 31 / 첫사랑 32 / 명중 33 / Talk / 34
공전 35 / 낙엽의 유언 36 / 가을이 붉어지는 것에 대한 이유 37 /
산안개 38 / 블랙홀 39 / 망부석 40 / 핑크리본 41 / 이슬꽃 42 /
사랑 43 / 상사화 44 / 사랑의 공전 45 / 겨울이불 46 /
탈모와 가르마 사이 47 / 달구경 48 / 포맷 49 / 번지점프 50 /
링 50 / 네온사인 52 / 홀로서기 53 / 척추마취 54 / 성에의 눈물 55 /
정상 56 / 갱춘기* 57 / 고장 난 소리 58 / 마음 나누기 59 /
감꽃추억 60 / 봄봄봄 61 / 감꽃 62 / 하얀 버릇 63 / 청포도 사랑 64 /
길 잃은 국화 65 / 외줄타기 66 / 칭찬 67 / 돌사탕 68 / 무릉도사 70 /
냉이꽃 71 / 아버지의 유산 72 / 구절초(九節草) 73 / X축과 Y축 74 /
삼각관계 76 / MeToo 78 / 깡통 80 / 풍선 82 / 장승 84

에필로그 Epilogue 85

박종익 창작 시집 <나도 마스크> 86
박종익 창작 시집 <냉이꽃당신> 87
박종익 모바일 시집 <코로나 유감>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