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와 기업경제, 진화의 길을 걸을 것인가? 퇴화의 길을 걸을 것인가?
진화경제학이 생물의 진화에서 사회경제와 기업경제의 대안을 모색하고 인간과 기업의 미래를 통찰하다

생물학의 진화론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진화경제학은 시장경제를 진화론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또 다른 경제학이다. 경제학자들은 돌연변이나 적자생존, 자연선택과 같은 변수를 포함하는 생물진화가 복잡한 시장경제를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진화경제학에서 시장경제와 기업경영의 새로운 해법을 찾고자 생물 진화론을 정리하고 경제 진화론의 논리를 발전시켜왔다. 연암사 출판사의 『진화경제학의 이해』는 그 과정을 독자에게 소개하고 경제의 진화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다.

『진화경제학의 이해』에서 저자 이요섭 교수는 생물 진화론과 경제 진화론을 정리하고 독자가 진화경제학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진화’라는 일관된 관점에서 경제학을 설명하기 때문에 독자가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경제학의 줄기를 일목요연하게 잡게 되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진화경제학의 토대가 된 생물 진화론을 전반적으로 살피며 이를 바탕으로 인간과 지식, 사회제도, 진화경제이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경제활동의 지혜와 기업경영의 통찰을 배울 수 있다.
목차
머리말 … 5

제1장 진화경제학 입문
진화경제학의 논리와 흐름 … 17
진화경제학의 여명 … 20
경제학에 있어서 진화의 정의 … 20
경제진화론의 변천과정 … 23
다윈의 진화론｜하이에크의 문화진화론(자생질서론)｜상호관련이론
경제진화론의 발전방향 및 과제 … 27
진화단위의 문제｜변화의 내적 원인 규명｜전승(유전)메커니즘의 문제｜인간문화진화의 특수성이 미치는 영향｜지식의 문제

제2장 진화론의 본질과 역사
생물진화의 본질 … 35
진화론의 체계 확립 … 36
진화론의 태동 … 38
라마르크의 용불용설 및 획득형질유전학설 … 43
생물을 진화시키는 것은 개체의 환경이다｜진화론과 창조설의 주장
맬서스의 자연도태설 … 46
맬서스의 인구론｜맬서스사상이 진화론에 미친 영향
다윈의 「종(種)의 기원」이 일으킨 반향 … 49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갈라파고스섬의 생태계와 그 진화｜다윈핀치새의 진화｜갈라파고스 동물(파충류)의 진화｜획득형질의 유전은 인간사회 시스템에서도 이루어지는가?
스펜서의 사회진화론 … 63
스펜서의 생애｜스펜서의 적자생존(適者生存)사상과 사회진화론
사회적 유기체설 … 67
스펜서의 사회적 유기체설과 사회진화 사상｜사회적 유기체와 국가와의 관계 - 꽁트와 슈판의 학설｜생물진화와 사회진화의 차이점｜스펜서의 영향
베블런의 제도진화론 … 72
베블런의 경제학 비판｜베블런의 유한계급론(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제도주의경제학의 탄생
하이에크의 질서진화론 … 85
자생적질서론과 자유주의 사상｜자생적질서의 진화와 도태

제3장 지식의 진화
지식의 정의 … 93
명시적 지식｜암묵적 지식｜암묵적 지식의 특질｜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의 특징｜암묵적으로 안다는 것(tacit knowing)은 무엇인가?｜슘페터의 기업가상과 암묵적으로 아는 것｜기업가와 사회진화와의 관계
무의식적 지식 … 102
사회적 룰(rule)과 사회적 입장｜사회적 룰(rule)은 바로 제도이다
기술적 지식 … 107
기술적 지식의 개요｜기술축적 과정의 특징
지식과 의사전달 … 110
모방의 중요성과 언어능력｜인간이 사회와 맺어지는 연결고리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제4장 인간과 제도의 진화
인간이란 무엇인가? … 117
인간의 본능 … 118
인간의 진화과정 … 119
제도란 무엇인가? … 122
제도화된 행동규범의 특징 … 123
제도의 정태성｜제도의 상속성｜제도의 무용성(또는 쇠퇴성) ｜심리적 방어성 ｜제도의 독재성｜변화의 곤란성
제도는 왜 필요한가? … 126

제5장 화폐와 금융, 그리고 경제의 진화
화폐의 진화 … 131
화폐의 기원과 기능｜상품화폐｜금속화폐｜지 폐｜예금화폐｜전자화폐
금융의 진화 … 137
금융시장과 금융상품의 진화｜ 청구권의 특성에 따른 금융상품의 분류｜유통단계에 따른 금융상품의 분류｜만기기간(duration)에 따른 금융상품의 분류｜부채성 금융상품의 분류
금융시스템의 진화 … 143
은행중심시스템과 시장중심시스템｜한국의 금융시스템 진화｜금융시스템의 진화가 의미하는 시사점
핀테크 금융과 가상화폐 … 148
핀테크 금융｜핀테크 서비스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의 등장 - 기존 화폐 통화 시스템을 흔들다 … 160
가상화폐와 암호화폐｜블록체인과 비트코인
은행여신심사제도의 진화 … 168
시장경제사회와 진화현상 … 173
시장경제사회의 플러스섬 시스템｜플러스섬의 여부는 사후 역사의 판단에 따라 귀결된다｜미래 가치 선호 속에 현재 신화를 붙잡는 본성｜그 밖의 토지신화 신봉자들

제6장 진화경제학에서 행복경제학으로
행복의 정의와 그 본질 … 183
행복의 본질, 그리고 행복경제학｜근대적 행복론의 진화
현대의 행복경제학 … 187
막스 셸러의 행복경제학
최근의 행복경제학 연구 추세 … 190
블랜치플라워 등의 ‘행복경제학’｜오스왈드 교수와 그의 행복구매론 논쟁
행복은 수치로 계산할 수 있는가? … 195
공리주의자들의 행복계산법｜행복방정식｜물질적 행복과 정신적 행복

맺는말 … 200
인명사전 … 202
참고문헌 … 215 진화경제학은 주류경제학의 모순을 지적하고 대안으로 떠오른, 경제제도의 핵심 주체인 지식의 진화현상에 초점을 맞춘 경제이론이다

20세기 베블런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출발한 제도주의경제학은 주류경제학의 정태적, 가정된 경제환경적, 몰인간진화적 경제관의 모순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진화론적 제도경제학을 제시했다. 진화론적 제도경제학은 경제현상을 균형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현상에 초점을 맞추면서 주류경제학의 대안을 찾고자 하는 학문이다.
제도주의경제학은 경제질서 내지 사회질서를 하나의 ‘진행과정’으로 보고 경제적 조건과 함께 기술이나 제도화된 행동규범도 변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사람들의 가치관도 수정되고 진화과정도 변한다고 본다. 진화경제학은 제도주의경제학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경제의 진화가 생물의 진화와 구조적인 유사성을 갖고 있다고 보고, 경제제도의 핵심 주체인 인간과 기술의 바탕이 되는 ‘지식의 진화현상’에 초점을 맞춘 경제 이론이다.

진화경제학은 정부주도와 대기업조직으로 단기간 압축성장을 이룬 한국경제현상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미래의 경제방향까지 제시할 수 있다

현대경제는 정태적 균형이 아닌 동태적 균형 속에서 시간적 요소와 함께 질적으로 변이(變異)한다. 경제는 내적인 원인에 의해서 자기변화를 하는 질서이다. 따라서 신고전학파의 역학적 개념, 즉 시간의 가역성, 균형론 등은 경제질서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한국의 경우, 지난 40년 동안 경제성장은 정부주도와 대기업조직에 의한 단기간 압축성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기술, 생산성, 기업경영에 있어서 이러한 성공은 정통경제이론만으로는 제대로 설명될 수 없다. 진화경제학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진화경제학은 정부주도와 대기업조직으로 단기간 압축성장을 이룬 한국경제 현상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미래의 경제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제1장에서는 진화경제학의 개념과 논리를 비롯한 이해를 다루고 제2장에서는 진화론의 본질과 역사를 다루었다. 제2장에서 다루고 있는 진화론의 진행 역사는 독자에게 특별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라마르크의 용불용설 및 획득형질유전학설, 맬서스의 자연도태설, 다윈의 종(種)의 기원, 스펜서의 사회진화론, 베블런의 제도진화론, 하이에크의 질서진화론의 핵심을 알기 쉽게 정리함으로써 독자가 생물진화론에서 경제진화론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3장과 제4장에서는 지식의 진화와 인간, 제도의 진화 문제를 다룬다. 생물진화와는 다르게 사회진화와 경제진화는 인간의 지식과 제도가 주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3장에서 살펴보는 지식에 관한 통찰은 독자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경제활동에서 지식의 역할은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중요했지만 오늘날 지식은 사회와 기업의 부를 창출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지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경제활동의 기본이다. 진화경제학이 지식과 제도, 그리고 인간의 진화 현상의 관점에서 경제현상을 다룬 학문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5장에서는 경제의 중요한 요소인 화폐와 금융의 진화의 관점에서 경제진화를 고찰한다. 특히 이 장에서 다루고 있는 핀테크 금융과 가상화폐 내용도 재미있는 주제이다. 핀테크 금융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은행제도인 인터넷전문은행을 고찰하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자세히 살펴본다.

마지막 장인 제6장에서 전개하는 행복경제학의 논리는 자본의 불평등 문제에 봉착된 경제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주제이다. 생물진화의 종착역은 예측할 수 없지만 경제진화의 종착역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이 장의 행복경제학은 경제진화는 경제활동을 하는 주체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소망을 담았다.

충북 청원군 북이면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와 명지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하고, 한일은행(현, 「우리은행」 前身) 상무이사(현, 부행장) 역임한 후 비씨카드(주) 전무이사(현, 부사장)와 비자카드 아·태지역 이사(겸임)를 역임했다. 한국동북아경제학회 이사 및 감사와 한국관세학회 상임이사를 각각 역임했고, 한국경제학회와 한국금융학회 종신회원이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강사와 단국대학교 회계학과 강사를 역임하고 호서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초빙교수와 한세대학교 국제경영학과 강사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금융시장의 이해』, 『금융시장과 금융상품』, 『신용카드경제론』,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대한민국의 미래』, 『글로벌기업경제학』, 『진화경제학의 이해』, 『한국경제와 금융개혁』, 『남북경협포커스』(공저), 『이슬람경제의 사상과 적용』(공동연구 편저), 『나의 꿈 나의 인생을 디자인하라』를 펴냈고, 「Banking Sector Restructuring in Korea After the 1997-1998 Crisis」(co-work), 「한국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가 통화량에 미치는 영향분석」, 「소비와 화폐수요에 대한 신용카드 효과」, 「전자화폐의 화폐수요에 대한 영향」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