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을 내리며 보고 싶은 친구에게 전화했어요.
그리움을 배송하고 싶은데 친구는 지금 바쁘다고.
내 그리움이 닿기도 전에 가을 소나타가 들립니다.
가만히 차를 마시며 영화 속 친구들을 불렀어요.
꿈을 향해 떠나는 웬디와 언제나 즐거운 허동구,
하늘나라에 있는 엄마가 보고 싶은 프리다와
아빠를 잃어 실어증이 생긴 알미트라도 오라고 손짓했지요.
반갑게 달려온 친구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또 다른 나를 마주했어요,
그들과 공감하고 손뼉을 치며 응원도 하면서요.
영화가 펼쳐놓는 세상에서 생각 주머니는 봄날로 살랑였어요.
혜원의 리틀 포레스트에는 잠시 손님이 되어
그녀가 건네는 배추전과 쑥 튀김을 먹으며 입안이 달았지요.
어느새 기댄 어깨엔 노란 햇살이 해해거리고
영화 한 잔과 생각 두 스푼은 설렘과 기쁨을 불러왔지요.
어때요? 저와 함께 영화 속 세상으로 여행하지 않을래요?
나중 나중으로 미루면 ‘안녕, 나의 집!’ 할지 몰라요.
자, 지금은 나만의 시간, 내게만 주어진 지금이에요.

차 한잔 내릴게요. 어서 오세요!

들어가는 글
목차
플립 - 내면의 아름다움을 찬찬히 살피라고
스탠바이 웬디 -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시간
예언자 - 영혼의 불이 들어오면 반짝이는 세상이 열린다
날아라 허동구 - 누군가의 번트가 되어
프리다의 그해 여름 - 나의 그해 여름은 어땠는지
이타미 준의 바다 - 따뜻하게 마음까지달군 그의 사랑
와니와 준하 - 마음을 열어야 사랑이 피어난다
리틀 포레스트 - 네 숲에 노란 봄이 오고 있냐고
가을 소나타 - ‘용서’라는 화음
인생후르츠 - 자신과 가족을 위한 작은 세상
심플라이프 - 따뜻한 배웅을 할 수 있을지
안녕, 나의 집 - 욕망, 위선, 그리고 알 수 없는 삶
타이페이에 눈이 온다면 - 꿈을 향해 나아가야 눈이 내릴 거라고
집으로 가는 길 -사랑을 이어주는 길
바그다드 카페 - 야스민이 되어 행복을 챙기는 게 어떨까
크리스마스 별장 - 따스한 빛은 사랑에서 온다
성 필립보 네리 - 하느님께가는 여정
앙리앙리 - 일상에서 만나는 작은 기적
오!마이 파파 - 서로에게 건네는 희망
런치박스 - 따스한시선이 밥이고, 소소한 이야기가 반찬이다
라스트 홀리데이 - 용기의 나무에 꽃 피우는 건 지금이야
나의 마지막 수트 - 잊는다는 것과 잊혀진다는 것은
작가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