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세이를 쓰면서 포지셔닝 했던 부분은 매우 빛나지도 너무 수치스럽지도 않은, 수면아래 중간의 영역을 언어화하고 싶었다. 나를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수치스러움만 남기고, 남들이 으례히 ‘해서 좋을 거 없어서 숨기는’ 육아의 감정들을 글로 풀어내고 싶었다. 누군가는 자신이 없어서, 부끄러워서, 어떻게 말할지 몰라서 하지 않는 이야기들을 성실하게 르포하고 싶었다. 그건 육아를 선택하지 않은 비육아인에게 우리의 삶을 더 세밀하게 알리기 위한 사명감 같은 것이었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육아인들의 네트워크 담론을 더 촘촘하게, 더 확장시키기 위한 필사의 의지 같은 것도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기록했다. 멋진 그림이나 멋드러진 깔끔한 글을 만들 욕심은 없었다. 핸드폰 화면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고, 이면지에 볼펜으로 끼적였고, 아이패드로 논문을 읽다가 빈 공간에 그렸다. 기억이 날아가기 전 즉시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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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경계
나인투식스
삶의부산물
극단
핸드크림
1m
1+1
판본체
경계2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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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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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깍제깍
고매한노동자
이건 좀 아니잖아요?
괄약근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귤랩소디
가습기미남
슬로우모션
아기옷냄새
아픔 패턴
안구건조
귀책
어떤 바보가 제일 바보인가 선택하자
진주를 감싼 흙이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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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조각
내장별곡
질질
의연함
한계
등원분노론
동선추적
...
딜레마
나가며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