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나무가 자라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 나의 삶 속에 담겼던 소중했던 시간들이 과수처럼 시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했다.

시란 무엇인가? 뭉크의 절규하는 하늘처럼
어둠이 짙게 깔린 이 사회에
탱탱한 아름다움과 과즙을 제공하는
잘 익은 사과나무 같은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일까?

‘시란 것은 진실한 생각, 진실한 느낌, 진실한 표현을 통하여 나오는 그 자신의 전인격적 체험에서만 생명력이 살아 있는 좋은 작품이 탄생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 미당 선생님의 모습과 ‘시인은 그 시대의 시민이 의식하고 있는 가장 예민한 의식의 정상에 있어야 한다’는 영국 비평가 리비스의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신 구상 선생님의 다정한 모습이 문득 뇌리를 스친다.

그런 마음을 가슴에 담고, 시어를 조탁하며 벽돌을 쌓고, 내 영혼이 존재할 시의 집을 지었다.
_ 시인의 말 중에

시인의 말 4
1부 낙엽도 별을 사랑한다 하얀 강 12
새벽편지 13
물고기의 다비식 14
낙화 15
바다 풍경이 있는 세한도 16
외로운 반짝임 18
봄길 위에서 19
섬 1 20
섬 2 21
죽림의 봄빛 22
나비, 시와 함께 놀다 23
태백 물매화꽃 24
가우라꽃 25
낙엽도 별을 사랑한다 26
초당에 앉아서 1 27
초당에 앉아서 2 28
초당에 앉아서 3 29
부석사 목어가 울다 30
제2부 수도원 밖의 새들 산사음악회가 끝날 무렵 34
단양나루에 뜬 달 35
별들도 울 때가 있다 36
부채붓꽃 37
냉이꽃 핀 길가에서 1 38
냉이꽃 핀 길가에서 2 39
수도원 밖의 새들 40
갈꽃 찾아온 바람 42
구두 한 켤레와 뫼비우스띠 43
안개강 44
나무가 서 있는 풍경 1 45
나무가 서 있는 풍경 2 46
두견이 날아간 하늘의 별 48
사랑을 위한 서시 49
성에꽃 50
도반의 강에서 시를 건지다 52
갈까마귀가 부친 새벽편지 1 54
갈까마귀가 부친 새벽편지 2 56
제3부 기도하는 새 찔레꽃 서시 60
곰배령 억새의 푸른 추억 62
투명 벽에 찍힌 달발자국 64
고목이 서 있는 금강둑 1 66
고목이 서 있는 금강둑 2 68
간이역에 남긴 엽서 70
매화수첩 속의 먼 별빛 72
바람의 설법說法 74
갈밭나루에서 76
그래도 하늘의 별은 78
화엄사 홍매꽃 질 때 79
기도하는 새 80
추회追悔의 어느 날 82
옛 성터에서 84
거문고 소리에 연이 날던 날 85
노자의 길에서 만난 철학자의 죽음 86
아버지의 빈 지게 88
제4부 바람이 불어도 하늘은 푸르다 회룡포에서 보낸 편지 92
산장의 눈꽃 94
망우리 흰제비꽃 96
폐교 마당에 망초꽃 울다 98
때죽나무꽃 100
배오개 가던 길가의 배롱나무꽃 102
달빛 속의 산수유 103
지리산 동백은 바람 따라 흘러가고 104
처용의 하늘 106
살구꽃 필 때 108
목십자가 앞의 군상들 109
각시무덤 할미꽃 110
사월의 하늘 112
술잔에 떨어지는 별 114
바람이 불어도 하늘은 푸르다 116
바빌론의 강가, 그 자유의 노래 118
윤회의 바람과 새벽별 121
해설 그윽한 자유에 이르는 둘레길_이상호(시인, 한양대 명예교수)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