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일’을 문화로서 생각해 가는 것이 ‘식(食)의 문화’의 입장이다. 먹는 일에 관한 종래의 연구의 주류는 주로 식재료의 생산에 관계되는 농학 분야, 식품의 가공을 다루는 조리 분야, 음식이 인체에 어떻게 섭취되는가를 조사하는 생리학, 영양학 분야에 화제가 집중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먹는 사람의 마음의 문제에는 그다지 생각이 미치고 있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일상다반사’라고 하는 ‘식(食)’ 속에서 문화를 발견하고, 학문 연구의 대상으로 한다. 그렇다면 여기에 나타나는 ‘식문화’의 본질은 식품이나 식사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고 있는 정신 속에 잠재해 있는 것, 즉 사람들의 음식에 관한 관념이나 가치 체계라고 할 수 있다. 먹는 일에 관한 것이나 기술, 인체의 메커니즘을 이른바 하드웨어라고 한다면, 이것은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 소프트웨어 부분을 시야에 끌어들인, 식문화의 학문적 연구를 목표로 하여 1982년에 ‘식문화 포럼’이 발족되었다. 20개 이상 분야의 총 120명의 연구자, 실천가, 저널리스트 등이 모여서 ‘식문화’ 연구라는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기를 16년, 지금 그 연구를 7항목으로 크게 나누어 집대성하여 세상에 알린다. 『강좌 식(食)의 문화』전 7권이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이 분야에 대한 사회 일반의 관심도도 급속도로 높아졌다. 우리들의 성과가 널리 식문화 연구를 지망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식(食)’의 저변에 흐르고 있는 ‘문화’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의 새로운 시대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