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은 그녀의 동요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키라는 몸을 비틀면서 마이클의 손을 뿌리치고 눈물을 훔쳤다. 길 가는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으나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마이클은 정문 옆 잔디밭으로 키라를 데리고 갔다. "키라, 침착하라구. 그렇게 흥분하면 애기를 계속할 수 없지않아?"

(중략)

"더 이상 얘기할 필요도 없어요."

키라가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호흡을 고르고 마이클도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순간 두 사람 사이에 짧은 침묵이 전류처럼 지나갔다. 지난 이틀 동안 이 여자에게서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매력을 느껴 왔다. 분노, 욕구 불만, 성적 흥분, 혐오감 등! 지금까지 수많은 여자를 대해 봤지만 키라 같은 여자는 처음이었다. 이 여자는 어떤 타입일까? 좀처럼 짐작이 가지 않았다.

1장. 리허설 시간
2장. 극장문을 나서며
3장. 행운의 V자
4장. 장미가 시들 때
5장. 연극의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