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적벽가는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의 내용 중에서 ‘적벽대전’ 부분을 중심 서사로 삼아 판소리화한 것이다. 전통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애호하였으며, 당대 명창들이 적벽가를 장기로 삼아 즐겨 불렀다. 적벽가는 우조 위주의 소리로 장중하고 꿋꿋하며 진중하게 부르는 대목이 많아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 제일 어려운 소리로 인식되었다. 19세기 양반 계층에 의해 수요가 많았던 적벽가는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다소 위축되는 경향을 보인다

(중략)

< 아니리 >

한(漢)나라 말엽 위한오(魏漢吳) 삼국시절에 황후유약(皇后幼弱)허고 군도병기(群盜竝起)헌디 간흉(奸凶)허다 조맹덕(曺孟德)은 천자를 가칭(假稱)하야 천하를 엿보았고 범람(汎濫)타 손중모(孫仲謀)는 강하(江夏)에 험고(險固)믿고 제업(帝業)을 명심(銘心)허며 창의(倡義)헐사 유현적(劉玄德)은 종사(宗社)를 돌아보아 혈성(血誠)으로 구치(驅馳)허니 충간(忠奸)이 공립(共立)허고 정족(鼎足)이 삼분헐새 모사는 운집(雲集)이요 명장은 봉기(蜂起)로다.북위모사(北魏謀士) 정욱(程昱) 순유(筍攸) 순문약(筍文若)이며 동오모사(東吳謀士) 노숙(魯肅) 장소(張紹) 제갈근(諸葛瑾)과 경천위지(經天緯地) 무궁조화(無窮造化) 잘긴들 아니허리.

특징 및 의의
적벽가 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