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전, 가난하고 척박한 조선에 들어와 젊음과 열정을 바친 파란 눈의 선교사 전킨 부부. 그들은 나라 잃은 조선인들을 위해 이 땅의 복음화와 근대화를 이끈 군산 지역 최초의 선교사였다. 이 책에 실린 윌리엄 맥클리어리 전킨의 편지는 1903~1905년에 쓰인 것으로, 군산과 전주를 오가는 숨 가쁜 선교활동의 생생한 모습과 더불어 천주교 신부들과의 물리적 충돌이나 일본의 박해로 인한 고통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담겨 있다. 아내 메리 레이번 전킨의 편지는 1896년 말~1907년 말에 쓰인 것으로 윌리엄 전킨의 편지내용보다 광범위한 시기의 소식들을 담고 있다. 이 편지의 대부분은 어머니에게 보낸 것으로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기보다 선교지의 다양한 소식을 세세하게 보고하는 섬세한 형식을 띠고 있다. 생생한 삶의 현장과 그 안에서 겪은 섬세한 체험과 감정은 당시 한국 선교 현상의 살아 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