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의자에 앉은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의자에 앉아 곰곰이 생각합니다. 왜 여기에 앉아 있고, 언제부터 앉아 있는지에 대해. 그의 존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합니다. 그는 방에서 방으로 옮겨왔던 사람입니다. 이 작은 방은 그런 유목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거쳐 갔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 순환의 서사 중에 이 한 사람의 삶도 일부로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홀로 남은 그는, 이 방에서 거북이 한 마리를 만납니다. 그리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거북이와 함께 뜻하지 않는 여행을 하게 됩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뜻하지 않은 만남과 여행을 하게 되듯이. 그리고 그 여행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떠올려보듯이 말이에요.
지금 그가 머물러 있는 작은 방에서 여러분과 함께 여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르니까요.

의자/거북이/요람/화분/어항/헤엄치는 법/육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