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국의 ‘몽상화(夢想畵)’

우리는 누구나 종종 인생이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해 보곤 한다. 인간의 삶에 대한 회의는 결국 자기 자신으로 돌아간다. 나는 누구인가? 하지만 나는 자기 자신을 찾는 여정에서 중도 하차한다. 물론 나는 잊을만하면 다시 자신을 찾는 여정을 재시도한다. 그러나 나는 매번 그러했듯이 다시금 자신 찾기 여정에서 하차한다. 나의 잃어버린 나 찾기는 그렇게 매번 반복된 중도 하차를 통해 제자리걸음만 했다. 그리고 나는 어느 날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중얼거리면서 잃어버린 나 찾기를 그만두었다.

그런데 장경국은 미대 재학시절부터 끈질기게 자기 자신을 탐구해 오고 있다. 그 점은 그의 작품들을 모조리 조회해 보면 알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은 꾸준히 자기 자신을 탐구하는 것으로 나의 눈에 보였다. 이를테면 그의 ‘인물화’는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 없이는 도달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말이다. 궁금했다. 어떻게 그는 인간을 꾸준히 탐구할 수 있는 것일까? 도대체 지칠 줄 모르는 자기 탐구의 ‘힘’은 어디에서 기인 되는 것일까? 그리고 그가 자기 성찰을 통해 깨달은 바는 무엇일까?

난 그 점이 궁금해 2019년 장경국의 개인전을 두 차례에 걸쳐 기획했다. 서울 세컨드 에비뉴 갤러리의 개인전 『오프스테이지(OFFSTAGE)』와 대구 동원 갤러리의 『온스테이지(ONSTAGE)』가 그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23년 서울 갤러리 R에서 그의 개인전 『오픈 스테이지(OPEN STAGE)』를 기획했다. 나는 이곳에서 그의 3번의 개인전에 출품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그의 위험천만한 작품세계로 들어서고자 한다.

CONTENTS

prologue
장경국의 ‘몽상화’_류병학 미술평론가

OFFSTAGE of Jang Kyung Guk_2ND AVENUE gallery

부질없다? / 무(無) / 고통은 나눌 수 없다 / 버려진 해변 / 현실을 넘어서려는 ‘몽상화(夢想畵)’ / 이방인(L'Etranger) / 인간풍경 / 무엇을 할 것인가?(What is to be done?) / 당신은 자신이 자유롭다고 생각하는가? / 인간풍경-습작 / 지하생활자의 수기(Notes from Underground) / 새벽 4시 30분 / 인간풍경 / 회화의 세계에 존재하는 ‘몽상가’ / 새로운 르네상스를 꿈꾸는 몽상가 /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Les Reveries du Promeneur solitaire) / 시지프의 신화(Le mythe de Sisyphe)


ONSTAGE of Jang Kyung Guk_DONG-WON gallery

13년간 침묵 / 장경국의 ‘심리회화’ / 면접대기실의 대기자 / 만년 후보 / 무용수(만년 엑스트라) / 내가 말이지... / 활을 내려놓고 / 술래잡기 / 붉은 입김 / 사로잡힌 나 / 인간풍경-리허설 / 퇴근 / 낙타의 등 / 부러진 코 / 몽상 / 화가의 방 /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OPEN STAGE of Jang Kyung Guk_gallery R

장경국의 ‘에이프런 스테이지(apron stage)’ / 장경국의 ‘그림 놀이’ / 장경국의 ‘웃는 남자’ / 책임 있는 명상 혹은 말꼬리 잡기 / 불온한 기운 / 나의 현실적 잣대를 비현실적 잣대로 변형시켜야만 한다 / 그는 ‘촛불’을 보고 ‘타오르는 꽃’으로 부른다 / 나는 ‘소년’을 추앙(推仰)한다 / 별을 따는 남자 / 고독(solitaire) 혹은 연대(solidaire) / 아웃사이더 / 장경국의 유쾌, 상쾌, 통쾌! / 내 안의 오디세이



epilogue
생의 공허를 깨달은 한 화가의 정신세계를 그린 그림_류병학 미술평론가

profile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