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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석양

<성광웅> 저 | 유월의나무

출간일: 2023-03-28

파일포맷: ePub

용량: 21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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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신청 메세지

시의 주제를 생각하면서······
1960년대 서울의 한강 모습을 타임머신 타고서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져 본다.
서울은 수려하고 맑은 한강을 중심으로 강북지역은 도시화가 잘 이뤄져 번화한 마포, 용산, 한남동지역과 옥수동 산마루에 부분적으로 마을이 들어서고, 한강 인도교 강서지역인 흑석동, 노량진, 영등포지역은 주택이 많았다. 여의도는 공수부대 낙하 훈련하는 수송기가 수시로 뜨고 앉으며 주위를 선회하고, 저 멀리 강 건너 마포종점에서 가로등이 깜박인다.
지금의 강남지역은 배나무, 뽕나무밭으로 이뤄진 아주 한적한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다.
서울 중심에 우뚝 솟은 푸르른 남산은 싱그러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한강 남북을 잇는 교량은 용산과 현 동작구 본동의 인도교(현 한강대교), 광장동과 천호동의 강나루교(광진교) 단 두 곳뿐이다. 전차가 다니는 한강 인도교에 중지도역이 있어 오가는데 교통이 편리했다.
서울의 여름 유원지는 한강변을 따라서 위로부터 아래로 광나루, 뚝섬, 한강이었다.
한강 폭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 백사장 끝에서 흑석동 산비탈 경사진 깊은 곳까지 서쪽 한편으로 강물이 흘렀다. 노들섬 위쪽은 넓고 긴 하얀 모래밭이 길게 이어져 한여름 서울 시민의 피서용 유원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강가 모래밭에 천막 탈의실과 알록달록한 파라솔이 길게 늘어져 한 여름에 더위를 식히려 모여드는 시민은 물놀이, 보트놀이를 즐겼다.
그때는 모두가 가난하고 못살아도 아련한 낭만이 깃든 백사장 임시 가설무대에서 장안의 유명한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불러 좋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숙생-최희준’, ’노란 샤스의 사나이-한명숙‘, 특히 예쁜 처녀가수 박재란은 분홍색 블라우스에 짧은 치마를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며 경쾌하고 간드러지게 ’산 너머 남촌에는‘ 노래를 부를 때 홀연히 바라보는 뭇 총각의 가슴에 잔잔한 파도가 일어 설레게 했다.
현재의 동작대교의 북단에서 용산 서부이촌동 앞까지 허허 모래벌판에는 이름 모를 야생 꽃이 만발해 꽃을 쫒는 나비, 벌이 날아들고. 푸르른 잔디, 갈대숲, 싸리나무, 아카시아가 무성하게 자랐다. 모래 채취로 움푹 파인 크고 작은 웅덩이, 솟아난 둔덕, 구릉지등이 자연 그대로 널려 있었다.
말죽거리 앞 서래섬 근방은 수심이 낮아 은빛 찬란하게 반짝이며 시끄러운 여울목소리는 멀리까지 요란하다. 하절기 홍수로 황토물이 가득 차서 인도교 안전수위를 위협하고, 부서진 집채, 나무, 쓰레기 등 부유물이 떠서 하류로 흘러내려 갔다. 한겨울에는 꽁꽁 언 한강에서 썰매와 스케이트를 즐겼다. 현재의 한강은 전두환 대통령시절에 정비 완료했다.
서울 한강변에서 일어났던 여러 가지 사연은 지난 세월의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이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한강변을 회상하며 ‘심연옥의 한강‘을 자주 부르기도 하는 모양이다.
필자는 시, 수필, 소설 구성과 배경이 남달라 서울은 잊을 수 없는 시인 마음의 고향이다.

그동안 틈틈이 써놓은 시를 한데 모아서 네 번째 전자 시집을 내어놓게 되었다.
본 시집은 서정시이나 주로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한 인간생활과 자연을 주제로 한 시로서, 사회에서 우리가 겪는 풍자시, 참여시도 다수 포함하였다.
앞으로 시 영역도 좀 더 넓혀 좋은 시를 세상에 내어놓는 데 노력하겠다.
시집이 나오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 시인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