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말의 사용’에 대한 연구의 일환이다. 대개 문장문법 연구에서는 ‘말의 내재적 규칙성’에 집중하지만 본서에서는 언어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의사소통’에 있다고 보고, 의사소통 상에서의 ‘말의 사용 규칙’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이 책의 용어로는 ‘담화문법’이라고 하였는데, 담화문법은 문법의 사용이 담화와 분리되어 일어날 수 없음을 전제로 하여, 담화 차원에서 문법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특히 지시화행은 청자에 대한 ‘행위 시킴’의 뜻을 지니기 때문에 담화 참여자에게 부담을 야기하는 언어 행위이다. 따라서 상당히 맥락 의존적인 사용의 양상을 나타내는데, 그렇게 때문에 지시화행이야말로 담화문법적 차원에서 연구가 될 필요가 있으며, 이는 다양한 맥락 요인이 나타나는 드라마 말뭉치의 맥락 분석적 접근을 통해 시도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외국어대학교 한국어교육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석사, 박사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