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는 일 년 내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곳에 정주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상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이 찾지만 정작 이곳 사람들은 자신들의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으려 합니다. 외지 사람들을 대하는 이들의 태도는 겸손함 속에 미야코(都), 곧 서울 사람 특유의 오만함도 깔려 있습니다. 거기에는 교토의 역사가 곧 일본의 역사라는 자부심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 실제로 교토에 살면서 옛 자취를 더듬어 가다 보면 일본 역사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사건들이 거리마다 골목마다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수도로서의 교토의 위상은 시대마다 부침을 겪긴 했지만, 한 나라의 수도로 보낸 세월이 천 년이 넘기에 그렇게 오랜 시간 축적된 역사와 문화를 돌아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 시간을 거슬러 꿈이라도 꾸듯 그 길을 천천히 거닐어 볼까 합니다.

프롤로그 교토역에서

제1부 미야코(都)의 탄생
교토의 봄
§ 마이코(舞子)와 오도리(踊り)
아라시야마의 도래인들
고류지의 일본 국보 1호
술의 신을 모신 신사, 마츠오다이샤
간무 천왕의 교토 천도
§ 대장군팔신사의 석상과 소나무
교토 답사 1번지 기요미즈데라
교토 최고의 벚꽃 명소, 히라노신사
우아함의 극치, 아오이마츠리
일본의 여우 신앙과 이나리신사
교토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 야사카신사와 기온마츠리
신라대명신과 세키잔젠인
도지와 사이지의 부침과 고보이치
§ 교토의 불탑
화려한 귀족문화의 등장과 뵤도인
일본 고대문학의 정화, 겐지모노가타리
모노노케 신앙과 음양사 아베 세이메이
학문의 신과 기타노텐만구

제2부 무인 정권 하의 교토
무사의 등장
호겐의 난과 두 가문의 부상
겐페이 전쟁, 최후의 결전
간토와 간사이의 차이
비운의 여인 겐레이몬인과 오하라메
§ 영자의 전성시대(?)
전설이 되어버린 비운의 영웅
홍백가합전과 교토의 세밑 풍속
최초의 무인 정권 가마쿠라 막부 성립
가마쿠라 막부의 멸망과 남북조시대
무로마치 막부와 킨가쿠지
오닌의 난과 백년 전국시대의 도래
히가시야마문화와 긴가쿠지
에마의 발상지 기부네신사

제3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교토 재편
오다 노부나가의 통일사업과 혼노지의 변
고도이의 축성
주라쿠다이와 데라마치
다이고지의 하나미와 모모야마문화
§ 모모야마 문화의 3대 가라몬
도요토미 가문의 몰락과 호코지(方廣寺)
에도 막부의 성립과 니조조
교토의 변두리 야마시나(山科)와 쥬신구라(忠臣藏) 이야기
짝사랑의 미학과 즈이신인의 오노노 고마치
§ 남녀간의 인연과 연관된 신사들
물과 술의 고장 후시미

제4부 영광의 세기, 찬란한 노을 속으로
존왕과 양이의 갈림길에서
시마바라에 부는 바람, 신센구미
막부파 최후의 항전, 보신 전쟁
사카모토 료마와 유신의 길
천황의 부활과 절반의 근대화
헤이안신궁과 지다이마츠리
교온나와 센본샤카도의 오카메
§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와 오타니 컬렉션
러일전쟁과 노기 제독
교토의 전형적인 민가, 마치야
§ 일본의 표준말은 홋가이도(北海島) 말?
가모가와(鴨川), 윤동주와 정지용의 교토

에필로그 교토의 영광과 비애
§ 정월 대보름과 달집 태우기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