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동심 저격 아홉 시인의 스테디셀러,
20년 만에 새로운 시대의 감각을 입고 재탄생하다!

아이들의 책상에는 언제나 연필이 있다. 연필은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아이들은 연필로 글도 적고, 그림도 그리고, 공부도 한다. 우리의 일상을 함께 해온 연필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모두 다른 모양을 하고 다양한 글씨체를 뽑아낸다. 또 시인이 창조한 세계에서는 살아 움직이기도 한다! 마치 아침에 등교하라고 깨우면 눈을 비비며 이불 속에서 꾸물대는 어린이처럼, 연필은 느릿느릿 늑장을 부리며 종이에 닿기 전까지 깨지 않는다.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새 연필
칼로 한 겹 한 겹 깎아 내도
여전히 잠만 잔다.
까만 심이 쪼끔 드러나자
그때서야 바스스 눈을 뜨고,
심을 뾰족이 갈고 손에 꼭 쥐니
나릿나릿 기지개를 켠다.
흰 종이에 가져가자
눈부신 듯 눈을 깜작거리다가는
종이와 닿는 순간, 비로소
소스라쳐 깨어난다.

- 「연필」 전문

푸른책들의 ‘푸른 동시놀이터’ 시리즈의 105번째 책. 동시집 「얘, 내 옆에 앉아!」는 동심을 소중히 간직한 아홉 시인이 모여 이루어낸 세 번째 하모니로, 20년 만에 새로이 단장을 마치고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교과서에 수록된 동시를 알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게 느낄 수 있는 이 동시집은, 어린이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로 늘 어린이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려는 시인들의 마음이 담겨있다.
어렵고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타파한 재미있는 동시 모음. 54편으로 추리고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섞어 재구성하였다. 앞서 만난 살아 움직이는 연필처럼, 독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일상 속의 작은 속삭임을 마주하게 된다. 따스한 5월의 끝에서 아름다운 동시들을 만나보자!

▶ 저마다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좋은 동시’
오직 동시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시각과 확장된 세계

동시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동시집을 펼치면 꽃과 나비를 세어보며 봄에만 할 수 있는 싱그러운 계산(「기분 좋은 덧셈」)을 하고, 들판을 여행하기에 앞서 어디로 갈지 고민하는 빗방울(「망설이는 빗방울」)을 만날 수 있다. 마치 웃음주머니 같은 앞니(「웃는 아이의 앞니를 노래함」) 덕분에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미소 짓고, 누군가를 너그러이 품는 마음이 가장 큰 행복(「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아홉 시인의 다양한 시각으로 아이들은 확장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밝은 눈과 고운 마음을 담아, 작고 가벼운 책으로 돌아온 ‘좋은’ 동시집. 동시를 읽으면 다양한 단어를 접하게 된다. 각종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시인들의 언어가 어린이 독자의 감수성과 문해력, 표현력을 발전시킨다. 이 시대의 어린이 독자들이 동시를 통해 틈틈이 성장하며 아름다운 세계를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