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젊은 여성을 사랑했는데, 그녀는 나를 사랑했지만, 그녀 부모의 심한 반발에 부딪혀, 그녀는 나와 1년 동안 만나지도, 편지를 쓰지도 않겠다고 부모에게 약속했다. 상심한 나는 파리로 여행을 갔는데, 화려한 파리 외곽 앙세앙트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약간 거칠고 불쾌한 지역을 가게 되었다. 그곳은 도시 곳곳에서 수거된 쓰레기가 모여 쌓이는 곳으로, 그곳과 그곳에 사는 넝마주이에 흥미가 생겨서 그곳을 철저하게 조사하기로 마음먹었다. 더럽고 음산한 그곳으로 들어가서 마주한 넝마주이들은 보통의 넝마주이가 아니라, 혁명이 일어났을 당시에 매일 단두대에 목이 잘리는 것을 지켜보았던 노파와, 나폴레옹 친위대 병사였던 늙은 군인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음침한 눈초리와 벽과 바닥에서 우글거리며 엿보는 쥐들의 눈동자와 피가 엉겨붙은 도끼를 보고 생명의 위협을 느낀 나는 무작정 달아나기 시작했다…….

CHAPTER I
CHAPTER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