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 밀포드 교회의 설교는 웨스트버리의 슈트 목사가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가 갑자기 장례식 설교를 하게 되어서 후퍼 목사가 와서 설교하게 되었다. 서른 살 정도의 예의가 바른 인물인 후퍼 목사가 나타나자, 신도들은 매우 놀란다. 그는 이마를 감싸고 숨결에 흔들릴 정도로 낮게 내려오는 검은 베일을 쓰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괴기하고 무서운 그 목사의 차림새 때문에 크게 술렁거리고 그를 두려워하여, 대표단을 구성해서 그를 몰아내려 한다. 기괴하고 음울한 분위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에게 배척의 대상이 되었던 후퍼 목사는,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어 타지의 신도들이 그를 보러 찾아온다. 세월이 흘러서 후퍼 목사 자신이 임종의 순간에, 웨스트버리의 클라크 목사가 그의 침대 곁에서 마지막 기도를 드리기 위해서 말을 타고 달려온다. 그의 얼굴에는 아직도 검은 베일이 쓰여 있었으며, 클라크 목사는 임종의 순간에 그가 그 베일을 벗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CHAPTER I
CHAPTER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