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총서위원장직을 맡고 총서의 제작의뢰를 받았을 때 전환의 시대의 인적자원개발을 일과 삶, 학습이라는 주제어로 재조명해보는 것이 의미 있겠다 생각되어 해당 주제로 저자들을 모집하였습니다. 이러한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대학원 교재로 일부 사용하고 있는 Peter Jarvis와 Elena Antonacopoulou 등 유럽학자들이 저술한 Learning, Working and Living: Mapping the Terrain of Working Life Learning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코로나19를 경험하고 개인화되어가는 일터학습의 모습에서 인간 존재의 근간이 되는 학습의 모습을 재조명하고 일에 대한 의미를 재구성할 수 있는 주제들을 모집하고 정리해 보고자 하는 데 의도가 있었습니다.

1부 삶의 방식으로의 학습에서는 학습을 삶의 방식으로 개념화하고 학습을 일터에서 변화되는 삶을 경험하고 해석하는 방식으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일터 내 성인학습자들이 추구하는 학습이 무엇이고 어떻게 연구될 수 있으며 어떻게 경험되고 있는지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오석영의 ‘일과 삶, 그리고 학습’에서는 일터를 개인과 세계가 연결되고 경험되는 곳으로 정의하고 일과 삶 속에서 발생되는 변화의 네 가지 속성을 살펴보았습니다. 네 가지 서로 다른 변화 속에서 추구되는 학습의 특성은 서로 다르지만 대체로 처방적으로 수행되는 학습과 구성적으로 경험되는 학습으로 설명됩니다. 또한 학습이 일과 삶의 방식으로 실천되는 모습을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기술하였고 실천되고 체화되는 과정에서 삶과 학습이 연결됨을 강조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일터에서의 실천기반 학습과정의 설계를 제안하였습니다.

김영석의 ‘일터학습 관련 질적연구 동향 분석: 2012년-2021년 「HRD 연구」를 중심으로’에서는 일터학습 관련 연구가 질적연구방법을 통해 어떻게 연구되고 있으며, 일터학습 연구 분야에서 보다 가치있는 질적연구가 진행되기 위해 어떠한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를 제안하였습니다. 저자는 질적연구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연구주제 잡기, 표집방법과 함께, 기본적 질적연구, 사례연구, 현상학적 연구 등 질적연구 유형과 분석 방법 등을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최근 10년간 학술지 「HRD 연구」에 실린 질적연구방법으로 진행된 연구를 분석하여 일터학습 관련 질적연구에서 기본적 질적연구 외 다양한 연구유형을 사용할 것과, 연구방법에서 개인면담 외 관찰을 통한 연구자료 수집방법이 사용되어야 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연구엄격성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우성미의 ‘여성의 생애, 일과 학습의 양상’에서는 여성의 일과 삶의 특성을 설명하고 여성의 학습 참여 현황과 시사점을 제시하였습니다. 여성의 삶은 생애주기 사건들로 특징지어지며 결혼, 출산, 양육과 같은 사건들이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역할로 인식되어 배재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또한 노동시장 자체에서 내재된 이중노동시장체계가 여성의 노동시장으로서의 재진입을 어렵게 하고 있고 일-가정 양립이라는 일과 가정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남성중심문화가 지배적인 우리 노동시장에 편승하여 여성의 경력단절을 야기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따라서 일과 가정이 통합적으로 경험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돕는 사회, 문화적 환경 구축을 제안하였습니다.

2부 학습과 일의 의미에서는 단순히 학습을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지식의 획득으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 의미를 구성하고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삶의 방식으로의 학습을 일과 직업의 의미 구성으로 설명하였고, 일의 의미가 청년과 일터학습자들의 진로준비행동과 직원몰입에 주는 효과 등 그 영향력을 살펴보았습니다.

김효선의 ‘일의 의미와 인적자원개발’에서는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을 통해 일이 인간이 노동과 상호작용하며 만들어지는 인간됨의 자기형성과정임을 강조하고, 직업의 의미를 설명하였습니다. 직업은 개인에게 사회적 정체감을 부여하고 사회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줍니다. 따라서 직업에 대한 의미부여는 일에 대한 헌신, 개인 및 사회적 정체성 형성, 조직 신뢰와 같은 공공선의 추구로 이어질 수 있고 직업교육을 통해 이러한 의사소통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교육의 역할을 설명합니다.

정홍인의 ‘지방대학생의 일의 의미와 학습’에서는 대구, 경북지역 대학생의 일의 의미가 학습민첩성과 함께 진로준비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하였습니다. 저자는 일의 의미를 개인이 일에 대하여 갖는 신념, 가치, 동기, 중요성과 목적의 총체로 보았고 일의 의미가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로운 역량들을 학습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진로에 대한 준비를 수행하게 함을 검증했습니다. 따라서 저자는 지방대학생의 일의의미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김우철, 강원석, 조현정의 ‘직원몰입과 일의 의미’에서는 통합적 문헌연구분석을 통해 직원몰입과 일의 의미에 관한 연구가 어떻게 수행되었는지 분석하였고 두 변인 간 관계와 관련된 변인들에 대해서도 살펴보았습니다. 저자들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직원몰입과 일의 의미의 개념적 통합모형을 작성하여 제시하였는데 일의 의미는 심리적 자본, 잡크레프팅과 같은 개인자원, 개인-직무적합도와 같은 직무자원, 직무요구와 같은 선행요인에 기인하며 자기효능감과 같은 개인특성과 상호작용하며 직원몰입을 높인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직원몰입에 있어 일의의미를 갖는 것은 중요한 동인임을 강조하였습니다.

3부 학습과 테크놀로지에서는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따른 변화된 일과 학습의 모습을 살펴보고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일터학습, 경력개발 활동을 전망해보았습니다.

장주희는 ‘인공지능 활용을 통해 살펴본 일과 학습의 의미’에서 전문직종인 의사, 펀드매니저, 기자가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인공지능으로 일과 학습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의료계에 도입된 IBM의 Watson이나 자산운영 데이터 분석과정에 사용되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사 작성은 세 전문직의 종사자의 직무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었고 인공지능에 대한 재교육, 윤리교육, 가설을 추론하고 맥락을 파악하는 역량, 자기주도학습 능력 등 새로운 학습요구가 발생되고 있음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과 인간이 협업하게 될 것이며, 인공지능은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가 되고 인간은 ‘실천 중 성찰’을 높이기 위한 행동에 좀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신범석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경력개발’에서 디지털 기반의 직무수행 방식으로의 변화와 시스템기반 스킬의 변화, 경력개발 관련 변수의 증가가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활용한 경력개발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자는 경력개발에 실제 활용되었던 온라인 자동진단시스템, 경력개발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경력상담, 경력개발평가시스템을 소개하며 인공지능에게 맡길 수 있는 경력개발 영역이 단순 정보 제공에서 경력개발과정의 의사결정까지 확될될 수 있음을 전망하였습니다. 또한 직무수요와 관련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경력개발 지원이 가능해지고 있으며 교육과정에 대한 매핑, 기술포트폴리오 제공 등으로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경력개발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한수정, 장성희는 ‘메타버스와 일터학습’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메타버스의 개념과 유형, 활용방안을 제안했습니다. MS사의 메쉬 등의 협업플랫폼은 공간을 초월해 협업이 가능하게 해주고 있으며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한 직원교육, 아바타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은 새로운 형태의 직무 경험을 제공해주며 현실세계에서의 학습경험의 한계를 보완해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4부 조직에서의 학습은 학습의 주체를 개인에서 조직(또는 여성 관리자)으로 확장시킵니다. 기존의 조직의 체계성과 효율성에 기반한 조직개발 활동에 기반한 학습을 넘어 그동안 소외되었던 가치에 주목하고, 실패나 소외의 경험을 극복하는 개인과 조직의 노력을 새로운 조직개발의 과정으로 재조명하였습니다.

김태성의 ‘ESG 경영과 전략적 HRD’에서는 조직과 구성원의 학습과 발전을 담당하는 HRD가 새로운 가치 창출과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기후변화와 생태계 등의 환경, 인권과 고용관계 등의 사회, 이해관계자들간의 관계 등의 지배구조 관련 요소까지를 고려한 사회적 책임에 HRD가 전략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는 숙명적 변화를 강조하며 HRD의 새롭고 전략적인 역할과 책임을 제시합니다. 특히 다중 이해관계자 관점에 대한 이해나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실천을 계획하고 ESG 경영의 핵심 내용, 지표, 실천 방법에 필요한 지식이나 역량을 개발하고 제공해주는 것이 HRD의 새로운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 전망합니다.

송영선도 ‘디지털 전환 시대, 개인과 조직의 회복탄력성 제고를 위한 학습조직’에서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 기업 간, 다양한 주체 간 상호작용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상호작용과 협력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시키고 있으며 이를 위한 학습문화구축도 요구합니다. 학습문화는 학습조직구축으로 실천되는데 학습민첩성을 기반으로 한 개인 수준의 학습역량과, 집단지성을 주축으로 한 팀 수준의 학습역량, 조직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의 조직수준의 학습역량을 제시합니다. 특히 집단지성은 다양성 존중과 포용에 기반하며, 조직회복탄력성은 조직 차원의 성찰과 신뢰구축, 심리적 탈진 및 불안을 관리하는 제도와 문화에 기초한다 하여 학습조직문화가 다차원적으로 조성되고 운영되어야 함을 설명합니다.

박지원, 유지은, 조연주는 ‘한국기업 여성관리자의 경력성공과 경력장벽 및 극복방안에 관한 연구’에서 여성관리자들의 경력개발과정에서 경험하는 주관적 경력성공의 의미와 경력장벽에 대한 극복방안을 제시합니다. 특히 여성 관리자가 겪는 경력성공의 의미는 국가와 조직 차원에서 형성된 사회문화적 맥락을 반영해 형성되므로 여성은 남성과 다르게 자기만족, 행복과 같은 주관적 가치로 정의하고 있으며 구성원의 행복, 성공, 동반성장 등 사회적 관계 속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성공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고합니다. 또한 경력장벽에 대한 극복을 위해 개인, 가족, 네트워크, 조직 등 다층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며 개개인의 노력과 조직 및 사회의 지원이 병행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끝으로 오석영, 고미라, 정혜윤의 ‘조직 내 학습상황에서의 정서의미’에서는 이성과 지식 중심의 일터학습이 실천으로 전환되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며 학습과정에서 소외되었던 정서의 역할과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조직 내 학습상황에서 정서는 사회적 현상이며 언어를 통한 행동의 기술로 표현되며, 특정 맥락에서 당연히 그래야 하는 태도와 관습이 되어 조직 가치에 대한 평가자역할을 합니다. 또한 일터 내 정서는 구성원들의 직업 정체성 형성 과정에 기여하며 자기주도성과 주체성 형성에 이성적 논리보다 더 큰 기여를 한다고 주장합니다.

HRD 학술총서 ‘전환의 시대의 일과 삶 그리고 학습’에 소개된 13개의 주제는 전환기에 성찰을 돕는 뜻 깊고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참여해주신 19명의 저자들께 감사드리며 책이 출판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학회장님과 학술총서부위원장님, 학회임원진 및 회원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본고가 HRD의 연구에 기여할 것을 기대합니다.



2022년 12월 학술총서위원장 오석영

PART 01 삶의 방식으로의 학습

① 일과 삶, 그리고 학습(오석영) 3

② 일터학습 관련 질적연구 동향 분석(김영석) 23

③ 여성의 생애, 일과 학습의 양상(우성미) 49



PART 02 학습과 일의 의미

④ 일의 의미와 인적자원개발(김효선) 71

⑤ 지방대학생의 일의 의미와 학습(정홍인) 87

⑥ 직원몰입과 일의 의미(김우철, 강원석, 조현정) 105



PART 03 학습과 테크놀로지

⑦ 인공지능 활용을 통해 살펴본 일과 학습의 의미(장주희) 135

⑧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경력개발(신범석) 155

⑨ 메타버스와 일터학습(한수정, 장성희) 175



PART 04 조직에서의 학습

⑩ ESG 경영과 전략적 HRD(김태성) 191

⑪ 디지털 전환 시대, 개인과 조직의 회복탄력성 제고를 위한 학습조직(송영선) 207

⑫ 한국기업 여성관리자의 경력성공과 경력장벽 및 극복방안에 관한 연구

(박지원, 유지은, 조연주) 231

⑬ 조직 내 학습상황에서의 정서의미(오석영, 고미라, 정혜윤) 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