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노동을 돈 사서 살코기 한 근 받아들고 돌아간다. <br />저녁놀 붉게 타던 자리에 어느새 눈썹달 나와 섰는<br />산등성이 고개마루 올라서면 하나 둘 불이 켜지는 동네<br />사립문 밀고 들어가면 이젠 아버지 어머니도 안 계시고<br />보듬어 따뜻이 맞아주는 사람 하나 없는 텅 빈 저녁<br />검은 비닐봉지 달에 걸어놓고 까마귀 목놓아 울고 있다.<br />― 본문 시 <달과 까마귀> 전문 <br />

저자 프로필
차례
제1부 도전
제2부 우수의 행진
제3부 달과 까마귀
제4부 옹두라지
제5부 이별 설거지
판권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