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며 송도 가는 쪽 <br />까치고개로 천마산로 어디 쯤<br />일찌감치 저녁 먹고 나온 함초롬한 불빛<br />종이비행기로 날아다니는 소리 들린다.<br />세상 돌아가는 것 너무도 흉흉하여<br />아예 귀 막고 눈 감아 돌아앉으려 해보지만<br />아무래도 하루 이틀로 끝날 일은 아니고<br />머리 헝클리게 또 저물어 와서<br />버티어 낸 것만도 대견스러워지는 <br />뭉툭해진 손발을 씻는 저녁<br />― 본문 시 <먼 불빛> 전문<br />

저자 프로필
차례
제1부 고향 근방
제2부 먼 불빛
제3부 낙화부
제4부 장독에 관한 고집스런 기억
제5부 날 저물어
제6부 씨족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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