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에 관한 저작은 다수 존재한다. 특히 1990년대의 조선통신사에 관한 활발한 연구를 계기로 종군위안부 문제나 독도 문제, 한류 혹은 혐한류,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이나 정권변동, 그리고 최근의 한국에서의 ‘반일’ 동향의 분석 등 30년간의 한국?조선시대에 관한 저작은 확실히 증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근대사 연구자의 대다수는 이웃나라의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이나 중국의 역사만큼이나 한국의 역사를 알지 못하는 듯하고 드라마?화장품?가요?식품 등의 대중문화, 혹은 정치?경제?외교 문제 등의 사회과학 분야 연구와 비교하여 역사?사상 관계 연구는 확실히 ‘희박’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그러한 저자의 과거 20년간 써내려온 글을 다시 논의에 올리면서 한일관계가 왜 비방 중상의 언설로 얼룩져버렸는지의 문제를 언설 편성에 주목하면서 분석을 시도한 것이다.